교통 네트워크, 국내 관광 콘텐츠 강화해 내수 활성화 도모해야

[외부 기고= 김욱기 GS엘리시안 부사장] 국내 관광은 우리나라 관광 정책의 중요한 한 축으로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바로미터이자 해당 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정책 영역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관광산업이 위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관광 수요 부진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국내 관광과 관련된 기존 정책들의 실효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를 통해 국내 관광 정책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국내관광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방안 모색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는 이에 대한 정책의 일환으로 대한상공회의소의 건의에 따라 급박하게 지난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징검다리 연휴를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국민사기를 진작하고 관광과 내수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정책이었다. 같은 맥락으로 지난해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그랜드세일 등을 통해 내수촉진과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경험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임시공휴일의 내수진작 효과는 1조3000억 원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는 황금연휴 기간의 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국내에서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두 배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회성 정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안을 수립해 내수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관광객은 1320만 명인 데 비해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은 1931만 명으로 역전됐고, 해외 소비는 26조3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관광으로 나가는 소비를 국내관광으로 돌리고, 이를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연결함으로써 내수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하는 것이 현 정부가 직면한 과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 사진은 지난해 여름 휴가 차량들로 인해 정체된 고속도로 /사진 출처=뉴시스

 

국내 관광 수요 촉진 정책은 현 단계에서 정책목표를 명확히 하고, 다양한 정책사업들을 추진하는 가운데, 실효성을 확인하며 정책을 체계화 해나가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 볼 수 있다. 정책적 효율성 측면에서는 제도적 개선을 통한 국내 관광정책 추진 기반이 우선적으로 정비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정책사업은 휴가 분산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시간 분산과 공간 분산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휴가문화 선진화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 등을 전개해 민간 기업이 자발적으로 직원들의 연차유급휴가 사용을 장려하고, 직원 자율적으로도 연차유급 휴가를 활발히 사용할 수 있도록 휴가에 대한 경직적인 사회 분위기를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 같은 선진국에서는 장기 휴가를 법적으로 의무화 하고 있다. 이러한 휴가 제도는 내수나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도 준다.

또한 우리나라의 고질적 문제인 교통 혼잡 및 체증 해소도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국민이 국내 관광에서 자가용 이용을 선호하고 있다. 프라이버시를 보호 받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주변 관광지의 교통 시스템 부족의 문제도 크다. 이 같은 과제는 우리 사회의 환경적 문제와 함께 견주어볼 때 국민 국내 관광이 대중 교통수단과 연계되는 경우, 환경 문제 해소는 물론 교통 불편 현상을 해결하는 데도 일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관광 컨텐츠의 매력성 향상도 주요한 정책 과제다. 이미 여러 참신한 주제의 컨텐츠 육성이 시도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민생애 주기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한 맞춤형 관광 상품의 개발 촉진이나 트렌드에 맞는 소비자 체험에 대한 연구 등을 통해 국내 관광 경험의 질이나 가치를 향상시키는 노력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국내 관광 활성화 정책은 내수경기 활성화를 풀어나갈 수 있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이와 같은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도록 하려면, 정부의 관광 정책은 정치·사회적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속적인 국가적 관심 및 관광업계의 발빠른 대응이 국민들의 인식전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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