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하루빨리 병 치료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해야

▲ CJ그룹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CJ그룹의 이재현 회장(56)이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1주년 8·15특별사면을 통해 남은 형량을 감면 받고 복권 조치돼 전격 경영에 복귀한다. 완전히 복귀하려면 건강을 추스려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CJ그룹이 3년 이상 최고경영자(CEO) 공백으로, 성장동력을 얻지 못하고 정체를 벗어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옛말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얘기처럼 이 회장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범죄는 백 번 반성을 하고 사죄를 해도 모자란 바가 있다. 하지만 희귀질병을 앓고 있어 더 이상 수감생활을 하지 못하고 자칫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상황이라니 인도적인 차원에서라도 이번 사면 조치는 이해가 된다.

또 이왕 사면을 받았으니 건강하게 몸을 잘 추스려 가능한 이른 시일 내 경영에 복귀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이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맏손자로 대학시절 평민가 부인과의 러브 스토리를 통해 가정을 이룬 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된다. 그런 부인이기에 남편의 치료를 위해 자신의 콩팥을 선뜻 내주어 이식수술을 받게 했다는 얘기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인간적인 스토리 뒤에 나름 그림자도 있었는지 이 회장은 박근혜 정권의 출범과 함께 재계 사정의 신호탄이 되어 고초를 겪는 장본인이 되기도 했다. 너무 이른 나이에 그룹의 CEO가 되면서 저지른 과오인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해 이재현 회장은 사면 후 자료를 내고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 내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그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치료와 재기의 기회를 준 대통령님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사업을 통해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글로벌 문화기업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은 향후 CJ그룹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J E&M, CJ CGV 등 문화계열사를 통한 한류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최근 들어 안정된 경영상태를 유지하며 이 회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오너 부재로 투자를 활발하게 못하는 대신 내실 경영에 치중하면서 도약을 위한 기반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그룹의 문화경영의 축인 CJ E&M의 이익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지난 2분기에는 영화 부문의 적자 탓에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컨텐츠 역량이 강화되면서 이익 성장 추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또 그룹의 중요한 성장축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M&A 등 신규 투자를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정부는 창조경제와 문화경영을 통해 성장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이어서 이재현 회장의 한류 확산 노하우는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한류 확산은 최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불안한 국면을 맞고, 또 하나의 한류시장인 일본은 독도 문제 및 위안부 사과를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되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재현 회장을 필두로 CJ그룹의 한류 확산 노하우가 절실하게 필요한 대목이다.

CJ그룹 역시 한류 확산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은 그룹의 성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방안이다. CJ는 오는 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달성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CJ그룹의 비전 실천 역시 해외에서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회장이 한류 경영을 통해 그동안 과오를 깨끗이 씻어내고 새로운 도약의 날개를 펴볼 것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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