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 종사자와 정부 모두 공유경제 접목 방안 서둘러야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외부기고=GS엘리시안 김욱기 부사장] 공유경제가 숙박산업의 판도를 바꿀 또 하나의 트렌드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숙박 업계 및 정부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유경제란 지난 1984년 마틴 와이츠먼 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주창한 경제 침체 극복 방안으로, 이후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가 구체화하고 발전시킨 개념이다.

공유경제는 물품을 소유하고 이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관점이 아닌 개인 상호간 대여 및 차용을 통해 다수가 공유하는 특징을 보인다. 공유경제는 인터넷과 SNS를 통한 활발한 상거래로 실질적인 거래 비용이 절감되고, 거래 주체 간 접근이 수월해지면서 폭발적으로 확장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차량, 사무실, 집, 음식, 경험, 정보, 지식 등 셀 수 없이 많은 부분들을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유경제 서비스는 여러 산업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데, 최근 몇 년간 관광업계, 특히 숙박업계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15년 기준 세계 호텔업계 3위 기업으로 등극한 에어비앤비(Airbnb)는 대표적인 공유경제에 기반한 숙박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직접 소유한 하드웨어 시설 없이도 이미 메리어트를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을 이루었다.

물론 에어비앤비 이전에도 그 동안 소규모의 커뮤니티에서 온라인을 통해 숙박시설을 중개하기도 했고, 프랜차이즈 호텔들도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통해 고객을 모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에어비앤비는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전 세계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성하고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유휴 시설을 활용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차별화를 시도하였다.

여행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획일화되지 않은 여행을 가능하게 만든 에어비앤비에 열광하게 되었고 그 결과 190개 이상의 국가에 200만 개 이상의 숙박시설을 확보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에어비앤비가 유행하고 성장함에 따라 숙박산업에도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에어비앤비에 도전장을 내미는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가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에는 ‘투자망’이라는 기업이 급속히 성장하여 에어비앤비와 중국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직은 미약하지만 숙박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 기업들이 에어비앤비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하얏트, 인터컨티넨탈 등 기존 호텔업계의 선두기업들은 숙박 공유 서비스 관련 투자 및 제휴를 증대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호텔 업계가 숙박 공유 서비스 제공업체와 협력해 객실도 공유업체에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로 인해 호텔업계에 공유경제 서비스를 극대화 시켜주는 O2O(Online to Offline) 모델의 도입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의 발달이 불러온 공유경제의 확산은 기존 숙박산업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이 명약관화한 일이다. 물론 숙박 제공자와 이용자 간의 신뢰 문제, 안전 문제, 무허가 불법영업 등과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지만 온라인과 모바일의 커뮤케이션이 갈수록 진화하는 현 상황 아래에서 숙박공유 서비스는 더욱 확산되고 발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은 곧 기존 재래식 숙박 사업자에게는 큰 위협이 될 것이 자명하다. 국내 숙박업계가 이러한 변화와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는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과 법적 환경을 조성하고 사업자는 적절하고 발 빠른 변화 전략 수립 및 실천이 요구된다.

지금은 글로벌 관광시장 속에서 한국 숙박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느냐 아니면 뒤처지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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