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국 연준 금리 인상 부담 덜어...유가 배럴당 50~60달러 유지"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견고한 국제 유가가 세계 경제에 훈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정책도 힘을 보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증시가 상승하고 기업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미국은 물론, 유럽·일본·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며 시장이 긍정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같이 세계 경기가 호전된 것은 지난해 9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하고 비(非)OPEC 산유국들이 이에 동조하면서 국제 원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배럴당 30달러선까지 폭락했던 국제 유가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하고 감산 약속을 이행하자 5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의 감산합의가 계속 지켜진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50~60달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형 유전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가 집계한 결과 미국에서 가동되는 원유 및 천연가스 시추기는 지난해 6월 이후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유 및 가스 분야 생산이 작년 8월 이후 10% 늘어났다.

유가의 상승으로 실질 및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졌다. 지난 1월 미국 연준(Fed)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5년래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7월만해도 채권시장들은 미국의 5~10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평균 1.2%로 전망했다. 유럽의 경우 1.4%, 일본은 0.1%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후 이 기대치들은 0.5%p 높아졌다.

자본유출과 위안화 약세로 어려움을 겪은 중국 경제의 성장도 주목할만하다.

금융자문회사 에버코어 ISI(Evercore ISI)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의 연환산 명목 GDP(국내총생산)는 11%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에는 7%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유럽도 그동안의 무력감에서 벗어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사모펀드 칼라일의 제이슨 토마스 리서치 총괄책임자는 “유럽도 기업 규모와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에 있어 더 견고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신흥국 시장과 나머지 여러 나라에서 들어오는 수입 주문이 그동안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유럽 국가들의 경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 경제의 성장 전망과 인플레이션 기대는 미국 연준의 다음 달 금리인상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고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앞으로 실시될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대선과 총선 결과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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