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트럼프 대선 승리 후 시장 분화 가속...각국 증시 상관관계 급감"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을 보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지난 미국 대선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구별된다. 그리스도 탄생 이전을 뜻하는 BC와 이후인 AD만큼이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미 대선 이전에는 섹터나 국가 수준에서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해 대다수 시장들이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였으나 대선 이후 시장이 분열돼 개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21일(한국시간) 밝혔다.

물론 아직은 스웨덴·독일 등 북유럽 국가들과 스페인·이탈리아 등 남부유럽 국가들처럼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하는 몇몇 소형 그룹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그러나 보다 명확하게 식별하는 것은 힘들며 포괄적인 시장 테마를 찾아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증시는 1차로 신흥국(EM) 증시와 선진국(DM) 블록으로 구분지어지고 선진국 블록의 경우 북유럽 하위 클러스트가 분파된다.

미 대선 이전엔 다수의 개별 국가 증시가 견고한 상관관계 속에 서로를 이어주는 다수의 연결고리들이 있었다. 그러나 대선 이후 개별 국가 증시간의 상관관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소수의 고리만이 연결될 정도로 분열됐다. 일부 국가 증시는 전체 시장과 완전히 동떨어졌다. 터키, 이스라엘, 일본, 호주 증시가 그런 경우다. 이는 그만큼 상관관계가 희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HSBC는 설명했다.

대선 이전까지 섹터와 개별 종목들이 거의 한 방향으로 움직인 결과 액티브 매니저들은 펀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분석 결과 과거 3년간 미국 대형주의 81%가 S&P500의 평균 수익률보다 낮았다.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와 관계없이 별도로 등락하면서 지역 증시도 다각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보호무역주의가 각국으로 확산되면 이는 글로벌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HSBC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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