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발 빠른 제조업 구조조정으로 위기 예방...중진국 함정도 피할 듯"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중국이 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잠재 성장률 및 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되고 인구마저 감소하는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면서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부채 위기에서 벗어나고 금융 충격을 피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측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모건스탠리는 24일(한국시간) 중국 부채 관련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부채는 국내 조달 자금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중국의 대외대차대조표는 충격을 흡수해줄 커다란 완충 장치가 있고 ▲중국 인민은행이 통화 여건을 잘 통제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중국에서 최악의 부채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은 지나갔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현재 상황은 1997~1998년 아시아 국가들이 겪었던 것과는 대조된다는 것이다.

당시 아시아 국가들은 큰 폭의 경상수지적자를 냈고 해외투자포지션이 순 적자를 기록했으며 외환보유액도 적었다. 게다가 해외자본의 유출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고정환율제도를 지켜낼 수 없어 유동성 충격에 빠졌었지만 현재의 중국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봤다.

또 올해는 선진국과 중국 이외의 신흥국 내수가 회복되면서 중국의 대외 여건이 한층 우호적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꼽았다. 이 같이 대외여건이 개선됨으로써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중국 인민은행은 내수부양 압박을 덜 받을 것이라는 게 모건스탠리의 판단이다.

중국은 이미 2년 전부터 산업의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선제조치를 취해 다가올 위기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는 것이다. 부가가치 창출이 적고 공급과잉을 빚는 제조업 섹터에 대한 투자도 줄였다. 이에 따라 석탄·철광 섹터의 초과공급이 크게 줄어들었다.

성장률의 신용강도도 올해부터 의미있게 개선돼 투자자들의 우려도 완화될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예상했다.

또 중국은 오는 2027년까지 소득이 계속 늘어나 1인당 고소득 국가의 대열에 오르는 등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나아가 한국의 뒤를 이어 성장하던 국가들이 장기간 중간 소득 수준에 정체돼있는 이른바 ‘중진국 함정’에도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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