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 영입후 파격 보도 선보여, 다른 방송사 긴장

 방송뉴스시장에 ‘대 혈투’가 벌어질 조짐이다. 역시 진원지는 종편 ‘JTBC'다. JTBC가 손석희 전 MBC앵커를 뉴스부문 총괄사장으로 영입한 이후 최근 파격적인 뉴스를 내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름아닌 지난 14일 밤 9시 뉴스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입수한 ’삼성 노조 무력화 문건‘을 가장 먼저 심층 단독 보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JTBC가 방송보도부문 위상 강화차원에서 손석희 앵커를 영입한 이후 그의 진가를 알리는 대표 보도라는 점에서 다른 방송사를 긴장케 하고 있다. 
 
실제로 15일 방송계에 따르면 KBS 등 일부 지상파 방송은 지난 6월 JTBC가 손석희 앵커 영입을 계기로 저녁 뉴스시간대를 기존 8시에서 9시로 옮기자 상당한 관심을 쏟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동시에 JTBC의 경우 어디까지나 재벌방송인 점을 고려하면 제아무리 손석희 앵커라 해도 정부나 재벌 등 권력층을 과감히 비판할 수 있겠느냐면서 애써 안도감을 찾으려 했던 분위기도 감지됐었다.
 
그러나 막상 14일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9시 뉴스에서 바로 삼성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 ‘삼성 노조 무력화 문건’을 가장 먼저 심층 보도하는 예상 밖의 파격 보도를 감행, 또다시 JTBC가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삼성그룹은 JTBC와는 가장 가까운 그룹이라는 점에서 이날 뉴스 보도는 ‘과연 손석희 답다’는 반응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 방송이 나가자 일부 지상파 방송도 바짝 긴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JTBC가 저렇게 치고 나오면 종편발 뉴스판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JTBC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이 방송이 드라마시장에서 KBS MBC SBS 등 기존 지상파 방송을 상당 수준 따라잡은데 이어 이뤄진 것이어서 방송계를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JTBC는 올들어 ‘무자식 상팔자’ ‘꽃들의 전쟁’ ‘무정도시’등 경쟁력 있는 드라마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기존 드라마 시장에서 4파전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비록 지상파가 아닌 종합편성채널 형태로 재탄생하긴 했지만 과거 TBC의 위상을 서서히 회복해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런 위상회복 시도는 드라마 부문을 넘어 ‘뉴스’분야로 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분야의 주도권을 잡지 않고는 명실상부 ‘파워 있는 방송’으로의 도약이 아렵다는 판단이 이같은 전망의 배경이다. 아울러 이런 이유 때문에 영입한 인물이 바로 ‘손석희 앵커’라는 게 방송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선 JTBC 홍석현 회장이 올들어 드라마에 이어 뉴스부문도 강화하란 지시가 떨어진 후 손석희 앵커의 영입이 추진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JTBC의 움직임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쪽은 KBS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로 JTBC와 저녁 9시대에 뉴스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6월 JTBC가 뉴스부문을 강화키로 하고 뉴스시간대롤 기존 8시에서 9시로 옮기는 등 9월 손석희 앵커 투입에 앞서 뉴스 시스템 개선에 나서자 당시 KBS도 TF(테스크포스)를 만들어 심층보도를 강화키로 하는 등 방송뉴스시장 1위 고수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JTBC가 지난 14일 밤 삼성관련 뉴스를 파격적으로 보도한 것처럼 획기적인 뉴스를 종종 치고 나올 경우 JTBC와 함께 9시 뉴스를 내보내고 있는 KBS뿐 아니라 저녁 8시 뉴스대에 있는 SBS와 MBC도 긴장하긴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방송인들은 강조한다. 9시뉴스가 뜨면 8시뉴스의 시청자들도 뉴스선호채널을 다른 방송사로 돌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앞서 MBC는 사장 교체를 계기로 뉴스부문 강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SBS역시 8시 뉴스대의 최강자로 살아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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