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고공행진, 달러강세에도 엔화가치 절상, 유로화 가치는 급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이 다시 요동쳤다. 미국 달러가치는 고공행진을 이어간 반면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위안화의 가치가 동반 추락했다. 달러 강세에도 일본 엔화 가치는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인상 강행 의지 재확인, 미국증시 추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 등이 주요국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96으로 0.31% 또 상승했다. 이틀전 0.03% 상승, 전날 0.52% 상승에 이어 이날 또 뛰었다. 그야말로 달러 고공행진이다.

이날 달러가치를 더 치솟게 한 데는 두 가지 원인이 크게 작용했다. 하나는 전날 9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되고 여기서 FOMC 위원들이 미국의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이날까지 달러 강세를 이어가게 했다.

게다가 이날 미국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를 비롯, 파운드화 등 유럽지역 통화가치들이 추락한 것도 미국 달러가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의 방만한 예산 편성과 관련해 유럽연합 측이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한 점, 영국과 유럽연합 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여전히 교착상태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점 등이 “유로 & 파운드 가치 추락 vs 미국 달러 가치 강세” 흐름을 유발하는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455 달러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의 1.1504 달러 보다 더욱 낮아진 것이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025 달러 수준으로 더욱 내려 앉았다. 전날에는 1.3136 달러 선에서 움직였는데 더욱 추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의 가치도 떨어지긴 마찬가지였다. 달러-위안 환율이 6.9422위안까지 치솟았다. 이는 0.17% 상승한 것이다. 시장이 중대 고비로 여기는 7위안 선에 더욱 가까워졌다. 전날 미국이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을 면해 준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라 눈길을 끈다. 달러-위안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특히 이날 미국 월가에서는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7%보다 낮은 6.6%로 하향한 가운데 위안화 환율이 뛰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이날 달러 강세에도 일본 엔화 만큼은 달러 대비 나홀로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유럽-미국증시가 글로벌 불안감 확대 속에 추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커지자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 매수에 돈이 몰렸다.

엔-달러 환율이 이날 112.20엔 수준으로 낮아졌다.이는 전날의 112.53엔 보다 상당 폭 떨어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최근 연일 상승하다 이날 하락세로 전환됐다. 엔-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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