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 반도체 소폭 상승...금융주는 6일째 추락...3대지수는 나스닥만 상승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흐름이 좋다가 말았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트럼프의 좌충우돌 발언에 뉴욕증시가 하루 종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뒤 결국은 혼조세로 마감됐다. 미국증시 불루칩군인 FAANG의 주가 흐름이 엇갈렸고 미국 금융주는 6거래일 연속 추락하면서 시장 흐름이 불안함을 계속 대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53.02포인트(0.22%) 하락한 2만4370.24로 장을 마감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0.94포인트(0.04%) 내린 2636.78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31포인트(0.16%) 상승한 7031.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장초반 한때 다우존스 지수는 370포인트 가까이 상승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미국 동부시각 오후 두시경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이상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그 후 다우지수는 낙폭을 다시 줄이다가 결국은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뉴욕증시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작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에 전화를 걸어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게다가 이날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40%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한 것도 호재였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미-중 간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부추겼다. 장 초반 미국증시가 한때나마 활짝 웃을 수 있었던 데는 이같은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악재도 불거졌다. 우선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곧 중국의 기술탈취 및 해킹 사례를 공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들 중국의 악행 사례를 부각시키면서 78일 남은 무역협상에서 주도권 잡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 뿐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서 50억 달러 지원 승인을 하지 않을 경우 군병력을 동원해 멕시코 장벽을 건설하겠다”면서 “미국정부 일시적 폐쇄를 의미하는 셧다운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하자 미국증시는 다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민주당에게 예산을 승인하라는 압박으로 여겨졌다.

트럼프의 좌충우돌 발언은 이날 미국증시에 약도주고 병도줬다.

이날 미국증시는 장중 내내 급격한 변동성에 시달려야 했다. 미-중이 미국차 관세율 인하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GM(+0.78%) 테슬라(+0.44%) 포드(+0.23%) 등 미국 자동차 관련주들이 소폭씩 올랐다.

또한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에 반도체 주가도 약간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0.62% 올랐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1.18%) 인텔(+0.36%) 등이 상승한 반면 AMD(-0.05%) 엔비디아(-2.42%) 등은 하락했다.

이날 미국증시 변동성은 블루칩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까지 엇갈리게 했다. 페이스북(+0.16%) 아마존(+0.13%)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80%) 등은 소폭씩 오른데 반해 애플(-0.57%) 넷플릭스(-1.62%) 등은 하락했다.

최근 미국 장단기금리 역전 우려가 지속되고 이로 인한 미국경제 둔화 우려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미국 금융주는 이날에도 곤두박질 쳤다. 금융섹터의 주가가 무려 6거래일째 하락하며 미국증시 흐름을 여전히 무겁게 했다.

주요 금융주 중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0.73%) 씨티그룹(-1.49%) 웰스파고(-2.13%) JP모건체이스(-0.98%) 골드만삭스(-1.14%) 바클레이즈(-2.36%)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IT섹터(+0.14%) 유틸리티섹터(+0.21%) 등의 주가는 소폭씩 상승한 반면 금융(-0.95%) 에너지(-0.17%) 섹터 등은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증시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급등락을 반복하며 커다란 변동성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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