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국증시 장중 변동성은 극심...3대지수 상승폭 줄인 채 마감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2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지수가 올랐다. 중국이 '제조업 2025 계획'을 10년 연기할 것이란 소문 속에 미-중 무역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훈풍을 가했다. 금융주가 7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미국증시 블루칩을 상징하는 FAANG 주가 급등한 것이 두드러진 흐름이었다. 그러나 장 후반에 갈수록 상승폭이 줄어든 것은 최근 미국증시 체력이 얼마나 약해졌는지를 대변해 주목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57.03포인트(0.64%) 상승한 2만4527.27을 기록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48포인트(0.95%) 오른 7098.3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29포인트(0.54%) 높아진 2651.07로 마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이 제조업 2025 프로젝트를 수정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도 "중국이 2025 프로젝트를 10년 연기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해외기업들의 중국 접근성을 높이고 불공정 거래 관행도 개선하겠다는 게 중국 측의 의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미국의 중국 첨단 제조업 견제 분위기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제조업 계획 수정이 미국의 요구 수준을 충족시킬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날 중국의 이같은 적극적인 무역개선 의지는 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또한 이같은 중국의 전향적인 자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인 제스처와 맞물린 것이기도 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화웨이 수사에 직접 개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양보한 만큼만 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이날 미국증시는 장초반 힘차게 오르다가 장 막판에 이를수록 상승폭을 줄이는 흐름을 보였다. 장중 내내 미국증시는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다우지수의 경우 한때 400포인트 이상 올랐다가 상승폭을 확 줄였을 정도다. 미-중 협상 진전 기대감에도 미국증시 체력이 약해져 있음을 이날에도 보여주었다.

이날엔 금융주의 추락이 멈춘 것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장단기국채금리 역전 우려 속에 미국 금융주는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추락했다. 이날엔 일부 금융주가 반등했고 금융섹터 전체의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S&P500 지수군 내 금융섹터의 주가가 0.90% 상승한 가운데 JP모건체이스의 주가가 0.65% 오른 것이 눈길을 끌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0.24%) 씨티그룹(-0.43%) 웰스파고(-0.04%) 등의 낙폭도 소폭에 그쳤다.

이날 미국증시를 견인한 것은 블루칩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급등이었다. 페이스북이 1.70%, 아마존이 1.24%, 애플이 0.28%, 넷플릭스가 3.60%,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1.14% 각각 상승하면서 나스닥 지수 상승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동차 관련주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제너럴모터스가 2.85%, 포드가 1.17% 각각 상승했다. 또한 중국 의존도가 큰 캐터필라의 주가가 1.73%나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달러 약세와 맞물려 금값이 모처럼 상승한 가운데 배릭골드(+2.09%) 알코아(+2.85%) 등 주요 원자재 관련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로부터 시가총액 1위를 찬탈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이날 0.45% 오르면서 시총 1위자리를 지켜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11개 섹터 중 부동산과 유틸리티를 제외한 9개 섹터의 주가가 올랐다. 유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속에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0.80% 상승했다. 금융섹터도 0.90% 오르면서 7거래일 만에 상승전환 했다. FAANG의 상승 속에 커뮤니케이션섹터(+1.39%)와 IT섹터(+1.29%) 등이 급등했다. 미-중 관계 호전 기대감에 임의소비재 섹터도 1.57%나 올랐다.

CNBC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이날에도 장 막판에 이를수록 상승폭을 줄였다”면서 “미국증시 변동성이 큰 하루였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무역분쟁 우려 완화 기대감이 단기적 낙관론을 유발시킬 수는 있지만 앞으로의 협상 방향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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