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중국, 사상 최대의 부채와 건설투자 실패 직면"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중국의 경기침체 발단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때문이 아닌 엄격한 자본통제 등 내부 문제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15일(미국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경제둔화 요인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중국의 더 깊은 경제 문제를 들춰내고 있다"며 "중국의 둔화가 자본시장에서 실물경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부 영향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벤치마크 주가 지수는 작년에 주요 경제 중 최악의 성과를 냈는데 시가총액의 4분의 1 정도가 증발했다. 하지만 이 암울한 성과는 중국의 엄격한 자본통제와 글로벌 시장과의 통합 부족으로 외부 세상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 미국의 애플과 한국의 삼성부터 인도 소유의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까지 여러 기업들이 중국의 둔화로 타격을 받고 있다.

▲ 중국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 /사진=AP, 뉴시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데, 자동차 판매가 199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작년 12월에 제조업 생산은 줄어들었고 부동산시장은 허우적거리고 있는 중이다. 소비심리,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해외투자가 최근 몇 개월 동안 위축됐다.

10년 넘게 경제를 리밸런싱(재조정)하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도입했던 경기부양책을 그만두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사상 최대의 부채와 건설에 중독된 상태로 남아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작년 말까지 중국의 총 부채가 GDP(국내총생산)의 30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차입의 대부분이 전례 없는 건설 호황에 투입됐다. 2012년 초부터 2016년 말까지 중국은 미국이 20세기 내내 생산했던 것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시멘트를 생산했다. 하지만 투자의 대부분은 수포로 돌아갔다. 중국동북재경대학교(CSUFE)의 최근 연구는 중국 도시들에서 다섯 집 중 한 집 이상의 아파트가 비어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경제 문제들을 해결할 최선의 해결책은 1990년대 말에 무력해진 여러 국영 기업들이 분할되고 정비됐던 것과 같은 유형의 대담하고 신속한 개혁"이라며 "진정한 개혁의 가능성은 현재의 둔화 그 자체와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 두 가지 요소로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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