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담당 3년 근무했던 아렌스, 포브스 기사에서 "판매증가가 관건"

▲ 현대자동차의 코나가 14일 2019 북미 올해의 유틸리티에 선정됐다.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 제공.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포브스에 기고하는 프랭크 아렌스는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3년 동안 홍보 관련 일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 그룹의 인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을 썼다. 이 인사를 주도한 정의선 부회장에 대해서는 “그의 호기심, 인정, 자기사람들에 대한 성실함, 자동차기업인으로서 재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아렌스는 16일 현대자동차에 대해 새로운 글을 썼다. 이번에는 연말 인사에 대한 앞선 글과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

그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번 주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계의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올해의 북미 유틸리티’와 ‘올해의 자동차’에 현대자동차의 코나와 제네시스 G70이 각각 선정됐다.

아렌스는 고급세단을 만드는 현대의 명성이 SUV와 고급차로 이어질 것은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많은 상들이 판매실적을 올려줄 것이냐는 중대한 질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현대는 2010년 소나타 세단 전기차와 2011년 엘란트라로 2012년 북미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했다. 바로 다음해 미국시장은 세단에서 크로스오버로 옮겨갔다. 그러나 현대는 소나타와 엘란트라를 개선하는데 주력했다고 아렌스는 지적했다. 미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사드배치로 인해 최대시장인 중국에서의 한국제품 불매운동이 겹쳤다.

아렌스는 현대자동차 딜러들에게 이번 주의 수상소식이 판매에 도움이 되는지를 물었다고 밝혔다. 딜러들의 대답은 케익 위에 놓인 멋진 체리와 같다는 것이었다. 도움은 되지만 상 자체가 판매를 늘리고 거래를 완결시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부수적(additive)”이지 “핵심적(essential)” 도움은 아니라는 대답을 아렌스는 얻었다.

그는 현대자동차에서 일한 경험에 비춰볼 때, 상을 받고도 판매실적이 늘지 않을 경우 생산을 담당한 사람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렌스는 또 현대자동차가 해외에서의 수상에 도전할 때마다 수많은 기술자들이 수 천 개의 세부사항에 일일이 매달리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2009년 1세대 제네시스로 미국에서 상을 받았을 때는 유머러스한 슈퍼볼 광고를 내면서 환호했다. 2011년에도 소나타의 수상을 기대했지만 이 때 상을 받은 셰비볼트는 정치적으로나 상징적으로도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고 아렌스는 전했다. 수상결과에 실망한 동료들을 그는 “더스틴 호프만의 ‘레인맨’을 이기고 오스카상을 받을 수 없는 것”이라며 위로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유럽의 상에도 도전했다. 2012년 i30에 제법 기대를 걸어서 투표인단을 서울로 초청도 했다. i30의 장점을 보여주기 위해 3년 동안의 모든 삶을 생산에 헌신한 기술자들을 모았다. 아렌스는 이 가운데서도 한 여성기술자를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트렁크의 현대자동차 H 로고 아래에서 올라오는 후면카메라를 위해 거센 물살과 혹한, 폭염, 기타 흠집 내기 등의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지를 살펴보기 위해 수백 번 점검한 사연을 얘기했다.

아렌스는 그녀의 사연 때문인지는 몰라도 i30가 유력후보에는 올라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은 폭스바겐 골프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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