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양쪽 격한 충돌시 유가 붕괴 우려 존재"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5일(뉴욕-런던시각)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 및 글로벌 원유 수급우려가 유가 숨고르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미국 vs OPEC의 격한 대립 우려'도 부각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8.41 달러(한국시각 16일 새벽 4시53분 기준)로 0.32% 하락했다. 또한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7.05 달러로 0.27% 떨어졌다.

전날 비슷한 시각에도 WTI는 0.38% 상승에 그친 반면 브렌트유는 0.59% 하락한 바 있는데, 이날엔 두가지 유가가 모두 소폭씩 떨어졌다.

전날 OPEC(석유수출국기구)은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는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나 미국 등 비OPEC 국가들의 원유생산은 급증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오픈프라이스닷컴과 블룸버그 등은 “미국과 OPEC간 유가전쟁이 가열될 수 있다”면서 “유가전쟁이 극에 달할 경우 유가 추락으로 양쪽이 모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예컨대 미국이 OPEC을 붕괴시키려 할 경우 유가를 통제할 수 있는 카르텔이 무너져 유가 혼란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제기되고 있다.

이날 미국 연준과 뉴욕연준에 의해 발표된 미국의 2월 산업생산 부진, 뉴욕 제조업지수 부진 속에 유가가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끈다.

유가가 약세를 나타내자 이날 미국증시내 주요 정유주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쉐브론(+0.57%)과 로얄더치쉘(+0.38%) 등의 주가는 소폭씩 상승한 반면 엑손모빌(-0.36%), BP(-0.18%) 등은 소폭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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