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미-중 협상은 긍정적 · FOMC는 중립적...유럽 정상회의도 변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 주말 북한의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 소식에도 비교적 잘 버텨냈던 한국증시가 이번 주(18~22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금주에는 미국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와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유럽정상회의 등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일 것인지도 지속적인 관심사다.

17일 증권계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한국 증시를 미리 엿볼 수도 있는 미국 뉴욕증시는 15일(미국시간) 다우존스 지수(+0.54%)를 비롯해 S&P 500 지수(+0.50%), 나스닥 지수(+0.76%) 등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화통신은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각각 전화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긍정적인 반면 미국과 북한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북한의 돌발 강경발언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장 미-북 대화 자체를 뒤엎지는 않겠지만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 일괄타결(빅딜) 요구를 거둬들이거나 제재 완화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해소 기대감은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 표명과 맞물려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며 “반면 북한의 돌발 강경발언은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며 단기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특정 주도주가 시장 방향을 주도하기보다는 단기 순환매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오는 19~20일(미국시간)로 예정된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자산축소 종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에 제시한 적정 지준예치금(1조달러를 소폭 웃도는 규모) 가이던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지만 연준(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스탠스가 금융자산 가격에 이미 반영돼 있어 증시에 중립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강연에서 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범위 내에 있다고 강조했다”면서 “연준은 단기 달러강세 부담을 의식해 완화적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도 "수정 경제전망과 점도표의 하향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보이며, 추가로 양적완화 스케줄이 언급된다면 연준의 통화정책은 더욱 완화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가 하면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영국의 세 번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투표는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보다 주목되는 것은 이후 열리는 21일~22일 EU(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의 브렉시트 기한 연장 논의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등의 일부 반대가 예상되지만 EU 국가의 만장일치를 통한 연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근 유로지역의 경기 둔화로 EU 국가들은 노 딜 브렉시트(합의안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를 감당하기 어려워보인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노 딜 브렉시트의 현실화보다는 기한 연장을 통한 협상과정 지속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금주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는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한국의 3월 1~20일 기간의 수출입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2일 발표될 유로존 3월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전월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