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긴장 고조, 유가 추락, 美지표 악화가 미국증시 3대지수 급락시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낙폭도 커졌다. 미-중 무역긴장 고조 및 미국 경제지표 악화, 유가 폭락 등이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490.47로 286.16포인트(1.11%)나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28.28로 122.56포인트(1.58%)나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22.24로 34.03포인트(1.19%)나 내렸다.

이날 CNBC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증시 3대 지수가 1% 이상씩 급락했다"면서 "유틸리티, 부동산을 제외한 전업종이 고개를 숙였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화웨이는 중국 정부와 무관하게 일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거짓말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중 긴장은 더욱 고조됐고 미국증시는 더욱 움츠러들었다.

전날에도 화웨이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제재동참 확대 속에 다우(-0.39%) 나스닥(-0.45%) S&P500(-0.28%) 등 3대 지수가 하락했지만 이날엔 이들 3대 지수 낙폭이 1%대로 확 커졌다.

미-중 갈등이 더욱 고조된 데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악화, 유가 추락까지 겹친 것이 미국증시 낙폭을 키웠다.

특히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0.6으로 약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가 미국 제조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음이 확인된 것도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게다가 이날 미-중 무역긴장 고조, 미국 경제지표 악화를 반영하며 미국산 유가가 5% 이상 붕락한 것도 에너지 섹터의 주가를 3% 이상 무너뜨리며 미국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중 무역긴장 고조는 중국 의존도가 큰 애플의 주가를 1.71%나 추락시켰다. UBS는 이날 "미-중 관계 악화로 아이폰 판매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애플의 목표가를 낮춘다"고 밝혔다. 특히 애플의 급락 속에 애플이 포함된 미국증시 블루칩군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추락하면서 나스닥 지수를 가장 크게 떨어뜨렸다. FAANG 종목 중에스는 페이스북이 2.40%, 아마존이 2.38%, 애플이 1.71%, 넷플릭스가 2.09%,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A주가 0.91% 각각 떨어졌다.

폼페이오 장관의 화웨이 비판 속에 화웨이 또는 중국과의 거래가 많은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곤두박질 쳤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5%나 하락했다. 전날 2% 대 급락에 이은 것이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중국 거래가 많은 마이크론 테크(-2.62%), 화웨이와 거래가 많은 자일링스(-2.28%)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다른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로칩(-0.29%) 엔비디아(-3.21%) AMD(-3.83%) 퀄컴(-1.52%) 등 칩관련주들의 낙폭이 컸다.

다른 기술주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2.69%) 하드웨어 기업인 3D시스템즈(-3.94%) 컴퓨터 기업인 IBM(-2.90%)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1.17%) 등이 동반 추락했다.

무역긴장 고조, 미국 경제지표 악화는 제너럴모터스(-1.18%) 제너럴일렉트릭(-3.43%) 포드(-1.20%) 등 주요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도 끌어내렸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에너지(-3.13%) IT(-1.59%) 제조(-1.53%) 등의 업종이 미국증시 급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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