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CEO 리스크, 포스코의 작업장 안전 문제...언제까지 지속?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지사. /사진=뉴시스.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지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최근 KT가 황창규 회장 관련 고발 뉴스로 시끄럽다. 최정우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도 작업장 안전 문제로 손가락질 받고 있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주요 대기업이 정신 차려야 할 시기에 정작 공적 성격이 강한 이들 두 대기업 그룹에서는 이런 저런 노이즈를 발생시키며 여러 우려를 자아낸다. 획기적인 뭔가가 필요한 기업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KT를 보자. 황창규 회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여기저기서 불거지고 있다. 황 회장은 KT 새노조 등으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과 같은 여러 의혹으로 고발당한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로부터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 당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4월 17일 국회서 열린 KT아현지사 화재 원인 규명 및 방지대책 청문회 관련 고발이다. 아현지사 화재 책임 문제, 그리고 화재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 등이 말끔히 해소됐는지도 의문이다.

포스코는 어떤가. 과거 제철소, 포스코 건설 현장 등 그룹 내 여러 작업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이런 일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안전사고 근절, 과거 적폐 청산을 강하게 추진하는 정부인데도 포스코에서는 안전사고 관련 지적사항이 최근에도 무더기로 쏟아졌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은 최근 폭발사고가 발생한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집중 감독한 결과 위반사항 455건을 적발하고 이중 221건에 대해선 처벌의뢰 했다고 강조했다. 광양제철소 내 포스넵 공장에서는 얼마 전 폭발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서모씨(62)가 숨지고 포스코 직원 김모씨(37)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설상가상 1일에는 광양제철소에서 정전으로 인한 화재까지 발생, 포스코 관련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경제가 기로에 선 상황에서 이들 거대 기업이 해야 할 임무는 막중하다. KT는 5G 등에서 미래 새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 국가 기간통신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중책도 맡고 있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글로벌 보호무역을 극복해야 하고 중국 등의 도전 및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대응해야 한다. 그러자면 직원들 안위부터 챙겨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금 한국 경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한 기업에선 회장 관련 CEO 리스크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 다른 한 기업은 안전관리 문제와 관련해 정부로 부터 무더기 지적을 받은 상황이다.

국민들을 안도케 해야 할 이들 기업이 오히려 보는 이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야 말로 개혁 대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작금의 사태와 관련해 이들 기업 회장을 비롯한 경영자들이 어떤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 묻고 싶다. 황창규 회장에 대해선 그간 뭘 어떻게 해 왔기에 CEO 리스크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지 묻고 싶다.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경영진에 대해선 포스코가 왜 이토록 안전관리를 형편없이 해 왔는지를 묻고 싶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앞으로 이런 중요한 기업의 회장이나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제도를 개편할 게 있으면 서둘러 달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 아울러 앞으로는 '잡음이나 의혹이 없고' '능력 있고' '책임감 강한' 분들이 KT, 포스코 등의 경영을 맡도록 하는 방안들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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