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석부사장에 백인균 부행장 내정…산은 낙하산 인사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

백인균 부행장. /사진=산업은행 제공
백인균 부행장. /사진=산업은행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KDB생명보험 새 수석부사장에 백인균 산업은행 경영관리부문 부행장이 내정됐다. 그간 이동걸 산은 회장이 연내 KDB생명 매각 의지를 보여왔던 만큼 이번 인사를 계기로 매각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될 수 있어 올해 국정감사 등에서 비판을 받을 소지도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은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백인균 부행장을 수석부사장에 임명할 예정이다. 백 부행장은 기업 인수합병(M&A), 투자금융, 사모펀드 등의 업무를 거친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산은은 지난 2010년 무리한 문어발식 확장으로 경영난에 처한 금호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6500억원을 들여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한 후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3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특히 이동걸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구조조정 회사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에 대해 "KDB생명은 애당초 우리가 인수하지 않았어야할 회사였다"며 "손해를 보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KDB생명을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3월까지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DB생명은 2017년 761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 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100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은 3월말 기준 212.8% 기록해 금감원 권고치(150%)를 웃돌았다.

그러나 작년 국정감사에서도 산업은행은 이런저런 낙하산 인사와 관련한 질타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 또 낙하산 인사를 단행한다. 산업은행의 낙하산 인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산업은행의 낙하산 문제가 또 질타대상이 될지도 관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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