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화해 땐 중국자금 유입 재개 예상...물가상승 요인 가능성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에 중국계 자금 유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AR(전미부동산중개업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8년 4월~2019년 3월에 미국 주거용 부동산 134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2위인 전통강자 캐나다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중국은 미국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계 자금 중 가장 큰 손이다. 2013년 이후 국가별 매수금액 순위 1위를 유지 중이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오는 중국계 자금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미국 주거용 부동산을 사들인 중국계 자금은 304억달러어치였다. 지난 2015년 이후 중국계 매수 자금은 연간 300억달러 내외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2018년 4월~2019년 3월에 134억달러로 급감한 것이다.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시티.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시티. /사진=AP, 뉴시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중국계 자금 유입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계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미국 부동산 가격상승률은 최근 들어 꺾이는 추세"라고 그는 전했다. 중국 자금이 물러나며 상승 흐름이 약해진 탓이라는 평가다. 2분기 들어 미국의 기존주택과 신규주택 판매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평균 1%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면서 "미국 주택가격 상승률 둔화가 미국 물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에는 통화완화 정책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화해로 미국 부동산 시장에 중국자금 유입이 다시 늘어날 경우 미국 주택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내년 하반기 미국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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