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택 관련 세금증가 영향...48억달러 돌파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 6월 뉴욕 시내 200만 달러이상 고가주택 거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7월부터 주택이전세(Transfer tax)와 고급주택세(Mansion tax) 인상 부과에 따른 사전회피 차원에서 이같이 거래가 폭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의 고급주택 매매는 200만달러 이상과 1000만달러 이상, 심지어 2500만달러 이상 모든 규모에서 이전의 모든 기록들을 깬 것으로 나타났다.

총 거래량은 48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뉴욕시가 모든 개별 아파트와 주택 판매를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금액이다.

뉴욕 브루클린의 한 공원에서 바라본 맨해튼 다운타운 모습. /사진=곽용석 기자
뉴욕 브루클린의 한 공원에서 바라본 맨해튼 다운타운 모습. /사진=곽용석 기자

고급주택세 증세 시한이 다가오자 매수 광풍은 거셌다. 지난 6월 거래 금액 200만 달러 이상 매매건수가 673건이며 이 중 351건이 마지막주 7일 사이에 완료됐다. 이는 이전 최대 거래량을 보인 다른 10개월 각각 기록보다 많은 거래량을 보인 것이다.

거래 폭풍은 아주 부유한 뉴욕 사람들의 행동조차도 약간의 세금절감이라는 유혹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증명해주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새로운 이전세는 1회성 세금으로 200만 달러 이상 거래시 기존보다 0.25% 증가한다. 고급주택세는 기존 200만달러 이상 거래시 매매가 1%였으나 차등적으로 상승, 2500만달러 이상 주택거래시에는 매매금액의 3.9%까지 납부하도록 상향조정됐다.

뉴욕 최대 부동산 중개회사 중 하나인 네스트 시커스 인터내셔널의 브로커 라이언 셔한트는 이 매체를 통해 "몇 년 동안 뉴욕 고급 부동산이 빠져 있던 침체 속에서 기대했던 긴박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팀이 사상 최고의 한 달을 보냈으며, 거의 1억6000만달러의 거래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거래로 마치 단거리 경주 같았다"고 그는 평가했다.

지난 6월 거래 중 아마존 회장 제프 베이조스가 매디슨 스퀘어파크 인근에서 거래한 5160만 달러의 펜트하우스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맨해튼에서 가장 비싼 타운하우스 매매로 헤지펀드 매니저 필립 팔코니가 매도한 7710만달러짜리 저택도 지난 6월 내에 완료했다. 이 구매자는 7월 1일 이전에 거래를 완료함으로서 220만 달러 이상을 절약한 셈이다.

한편 부동산 상장 사이트인 스트릿이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가 거래의 급상승에도 불구하고 세금이 변하지 않는 저가 아파트의 6월 거래량은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이후 이전세 등 증세가 발효되자 가장 비싼 아파트의 매매는 주춤했다. 4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추적한 뉴욕의 브로커인 '도나 올산'은 7월 이후 4주 동안 1000만 달러 이상으로 매매된 아파트는 단 1건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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