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 · 소재 · 금융 업종, 무형자산 가치 높아져

애플 뉴욕 브루클린 매장. /사진=AP, 뉴시스.
애플 뉴욕 브루클린 매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글로벌 IT 기업의 무형자산 가치는 브랜드 가치와도 비슷하며 미국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경우 1조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18일 하나금융투자는 관련 리포트에서 "미국증시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무형자산 비중은 회계 상으로는 제로(0)로 기록돼 있지만 숨겨진 무형자산 가치는 1조900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무형자산을 추정할 수 있는 공식을 대입하면 나오는 이 같은 결과는 애플의 시가총액 대비 92%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트디즈니는 S&P500지수 내에서 2018년 말 대비 현재 시가총액 순위가 가장 크게 상승한 기업"이라며 "같은 공식으로 계산해보면 월트디즈니의 무형자산 가치는 2600억 달러로 시가총액 대비 100%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이 증권사 이재만 연구원은 "숨겨진 무형자산 가치는 '브랜드 가치'와도 비슷하다"며 "글로벌 시가총액 150위 기업을 기준으로 확인해보면 ▲IT기업은 2018년 94%에서 2019년 99%로 무형자산 가치가 높아졌고 ▲소재(59%→69%) ▲금융(26%→29%)섹터도 2018년 대비 숨겨진 무형자산 가치 비율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편 "동일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섹터인 미국 페이스북과 중국 텐센트홀딩스의 시가총액 대비 숨겨진 무형자산 비율은 각각 86.6%와 87.3%로 오히려 텐센트홀딩스가 높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는 미국 기업들의 무형자산 가치가 비(非)미국 기업들보다 높은 편"이라며 "동일 업종 내에서 숨겨진 무형자산의 가치 대비 순이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무형자산 비율이 상승하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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