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치 기록한 주택 렌트비, 지난달엔 소폭 오름세 그쳐

뉴욕 브루클린의 한 공원에서 바라본 맨해튼 다운타운 모습. /사진=곽용석 기자
뉴욕 브루클린의 한 공원에서 바라본 맨해튼 다운타운 모습. /사진=곽용석 기자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최근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뉴욕의 맨해튼 주택 임대료가 주춤거리고 있다.

미국 부동산감정평가사인 밀러 새뮤얼과 부동산중개회사인 더글라스 엘리먼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아파트 평균 렌트비는 전년 대비 0.7% 오른 3409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1% 미만 상승세가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됐다. 지난 7~8월 4~6% 수준으로 올랐던 점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맨해튼은 주택 구입보다는 렌트로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아 임대시장으로서 매력적인 장소이며, 불과 1년 전만 해도 비어있는 주거공간을 채울 것을 우려했던 주택 소유주들은 늘어나는 임대 수요로 혜택을 받아왔다. 그들은 입주 인센티브를 축소하고 임대료를 올렸으며, 심지어 그 결과로 최근 사상최고 렌트비를 기록하면서 지난 7월에는 전년 대비 6.5%나 인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주택거래 가격이 하락하면서 렌트 거주자들이 일부 관망하며 주택 구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반면 남겨진 세입자들은 쓸 수 있는 한도까지 지탱해온 상태이며, 임대료를 더 올리려는 집주인에 반발하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밀러 새뮤얼 대표인 조너선 밀러는 "임대료가 정점을 찍었다"면서 "렌트 입주능력에 대한 부담이 커진 셈"이라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올 들어 급하게 오른 렌트 가격은 상당 기간 동안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로 계약한 임대건수는 10월에 13% 감소해 7개월 만에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이 중 37%는 한 달 임대료 무료 등 집주인의 양보혜택을 받기도 했다. 밀러는 이러한 혜택이 세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기관들은 현재 2.03%인 공실률이 전년에 비해 4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제시했다. "공실률이 높아짐에 따라 세입자들이 임대료를 너무 많이 올린 맨해튼 지주들에 비해 힘의 우위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라고 부동산 중개회사인 시티 헤비타츠 대표는 이 매체에 설명했다.

시티 헤비타츠에 의해 조사된 맨해튼 대부분 지역에서 중간규모 사이즈의 주택 임대료는 해마다 올랐다. 인기 지역인 트라이베카와 소호 지역에서는 임대료가 작년 10월보다 10% 오른 7990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개회사에 따르면 첼시지역 임대료가 15% 오른 4830달러, 어퍼 이스트 사이드는 7.3% 오른 3730달러에 각각 거래됐다고 이 매체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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