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추가규제 회피 위해...환매조건부 채권 등 줄여

미국 워싱턴 JP모건체이스 빌딩. /사진=AP, 뉴시스.
미국 워싱턴 JP모건체이스 빌딩.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JP모건 체이스와 골드만 삭스 등 미국 대형은행들이 금융 규제에 따른 자본 추가 상승을 피하기 위해 단기금융시장에서 대출을 꺼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가 최근 공표한 분기별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시스템상 중요한 은행(G-SIB)'에 해당하는 대형은행 6곳 가운데 4곳은 서차지(Surcharge : 추가 자기자본 규제)를 확대하는 수준을 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판단의 기준이 되는 점수를 낮추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환매조건부 채권(국채 등을 담보로 하는 단기자금 거래)이나 환율 스와프 시장에서 대출을 줄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들 시장은 지난 몇 개월간 압박을 받아 금리가 상승한 바 있다. 금융기관의 대출이 줄어들면 또 다시 혼란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JP모건의 파생상품 전략가(조시 영거)는 "12월 체감 경기가 변화할 경우, 다른 달보다 시장에의 영향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JP모건 대출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JP모건이 제출한 9월 시점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 은행의 점수는 751로 21포인트 내리지 않으면 자본 추가폭이 3.5%에서 4%로 높아진다. 애널리스트 추정에 따르면 730을 상회하면 이 은행은 자본을 80억 달러 늘려야 한다. 이럴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JP모건은 현재 730 미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골드만삭스는 적어도 16포인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8포인트의 점수를 각각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씨티그룹은 자본 추가 규제에 필요한 점수가 2포인트 하락하고 있으나, 4분기에 상승해 점수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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