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 화장품 · 조선주도 밀려...코스피 2230선 후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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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1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2230선까지 밀려났다. 호재보다 악재가 많은 하루였다. 20일(미국시간) 뉴욕증시가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휴장한 가운데 홍콩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인한 중국증시 하락, 우한 폐렴 확산 등이 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소폭 낮춘 것도 글로벌 경제 낙관론 후퇴로 해석되며 지수를 압박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식시장 휴장 속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상하고 있다"며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재점화 조짐, 리비아 송유관 폐쇄에 따른 유가상승 등이 위험자산 차익실현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들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만 2000억원어치 넘게 팔아치웠고 기관들도 매물을 내놓으며 지수 약세를 부추겼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LG화학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항공주와 화장품주, 조선주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60% 하락한 6만1400원, SK하이닉스는 0.60% 내린 9만93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이노텍(0.34%), LG디스플레이(0.33%) 등이 상승한 반면 삼성전기(-2.20%), LG전자(-1.54%) 등은 내렸다. 삼성SDI는 등락 없이 마쳤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중 44만4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후 등락 없이 마감했다. 셀트리온도 전일 대비 같은 주가를 기록했다. 한일바이오파마는 25.59% 급락했다. 안구건조증 신약의 미국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 입증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충격을 가했다. 대웅제약(-8.82%), 녹십자(-1.22%), 동성제약(-0.96%), 유한양행(-0.43%) 등도 하락했다.

항공주들은 중동 긴장 소식에 에어부산이 4.20%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한진칼(-3.71%), 티웨이항공(-2.91%), 대한항공(-2.61%), 진에어(-2.22%) 등이 미끄러졌다.

조선주 가운데 현대미포조선(-2.69%), 한국조선해양(-1.95%), 삼성중공업(-1.09%) 등이 하락했다.

화장품주들도 우한 폐렴으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 우려에 이틀째 내리막을 걸었다. LG생활건강이 3.17% 하락했고 한국콜마홀딩스(-2.79%), 아모레퍼시픽(-2.67%), 제이준코스메틱(-2.56%), 코스맥스(-2.65%), 잇츠한불(-2.66%) 등이 내림세였다.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는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에 약세로 돌아섰다. 롯데지주가 1.46% 내렸고 롯데쇼핑(-1.86%), 롯데케미칼(-3.16%), 롯데정보통신(-1.33%) 등도 하락했다. 반면 롯데지주우선주는 11.84% 상승하며 전날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개별종목 중 케이씨씨글라스가 분할상장 첫날 하한가로 직행했고 KCC는 이날 거래를 재개하며 16.10%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장중 52주 신고가 후 2.00%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신한지주(0.24%), SK텔레콤(0.21%) 등이 상승한 반면 현대차(-0.85%), LG화학(-2.68%), 현대모비스(-2.03%), POSCO(-1.21%), 삼성물산(-1.79%), KB금융(-1.97%)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95포인트(1.01%) 하락한 2239.69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43억원과 185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약세를 부채질했다. 개인은 361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거래량은 7억5869만주, 거래대금은 5조4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232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종목 포함 589종목이 내렸다. 88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95포인트(1.02%) 내린 676.52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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