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회의 모습. /사진=세계경제포럼(WEF) 홈페이지.
다보스포럼 회의 모습. /사진=세계경제포럼(WEF)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매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의 회의가 열리면 스위스 다보스의 집주인들은 일시적인 임대를 통해 제법 큰 수입을 올린다.

그러나 이 곳에서 일상생활의 지속을 강조하며 임대를 거부한 집주인들을 미국 CNN이 소개했다.

이곳의 상점주인인 카터린 쿨 비네셰들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기업으로부터 5만 스위스프랑에 임대 제의를 받았다"며 "그러나 나는 이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보스포럼 기간 모든 것이 돈, 돈, 돈인 게 유쾌하지 않다"고 말했다.

CNN은 행사 주간 페이스북, 액센츄어, HSBC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 곳을 차지하고 거리를 화려하게 꾸미고는 집주인들에게 넉넉한 임대료를 지불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쿨 비네셰들러는 이를 기업들의 "침범"이라고 부르고 주민들이 물건을 사고 먹고 커피를 마시러 가는 일상생활들이 정지된다고 불평했다. 이는 행사를 앞둔 12월 중순부터 벌어지는 일이다.

그는 피겨스케이팅 코치인 딸이 일하는 체육관이 임대돼서 딸이 2주일동안 일을 못한다고 밝혔다.

넉넉한 라운지를 갖고 있는 바의 매니저 사브리나 베알테는 행사 참석자들이 쓰기 좋은 라운지가 있지만 "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남겨둔다"고 말했다. 그는 50년 동안 이런 방침을 지켜왔다고 밝혔다.

고가의 호화제품점 등 한 두 상점은 행사기간 그대로 영업을 해서 더 큰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 기념품을 판매하는 에스더 헬트슈타브는 1년치에 해당하는 임대료 제안을 받았는데도 모든 상품들의 짐을 싸야하는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이를 거부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20% 덜 벌더라도 나는 이렇게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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