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AP, 뉴시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018년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의 전화기를 해킹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가디언이 22일(영국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포렌식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베조스 회장이 받은 왓츠앱 메시지에 악성코드가 포함됐으며 이 메시지는 빈 살만 왕세자가 쓰는 번호에서 전송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의혹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에 빈 살만 왕세자가 개입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주목되고 있다. 카슈끄지는 워싱턴포스트 소속의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으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비판적 기사들을 썼다.

베조스 회장은 워싱턴포스트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적대적인 대접을 받고 있다.

가디언이 전한 베조스 회장 전화 해킹이 의심되는 시점에서 9개월 후 미국 타블로이드언론 내셔널인콰이어러는 베조스 회장의 사생활을 폭로했다. 당시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친 트럼프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 언론이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의 해킹으로 얻은 정보가 내셔널인콰이어러에 전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디언은 이같은 의혹은 경제구조 개혁을 위해 국제투자자들을 유치하려는 빈 살만 왕세자의 정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미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의혹에 대해 "어처구니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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