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 자구안 검토 단계 돌입...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6일 증시에서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가운데 그룹 지주사인 두산과 두산중공업이 장중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오전 9시 27분 현재 직전거래일 대비 9.31% 하락한 37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12%대까지 급락했지만 낙폭을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다. 두산은 같은 시각 3.96% 떨어진 3만76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또 두산밥캣(-3.82%), 두산인프라코어(-2.74%) 등도 장중 약세다. 반면 두산퓨얼셀은 같은 시각 0.12% 상승하고 있으며 두산솔루스는 장중 6.86% 급등세다.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사진=뉴시스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사진=뉴시스

금융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안(자구안)을 놓고 본격 검증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13일 채권단에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전달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매각을 비롯해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의 일부 사업부 분할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두산은 "경영정상화와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채권단은 두산의 자구안 실현 가능성과 유동성 확보방안 등을 꼼꼼히 확인한 후 추가자금 지원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두산그룹의 자구안에 대해 채권단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가운데 올해 만기 물량만 약 4조2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채권단의 '눈높이'에 맞추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채권단은 오는 24일까지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채권단이 두산그룹의 자구안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한 가운데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향후 주가 움직임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업종 및 특정 기업, 특정 테마에 대한 이슈는 지켜봐야 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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