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분기(2분기) 실적은 양호...정규장 거래 주가는 실적 기대감에 껑충
그러나 3분기 실적 전망은 못내놔...시간외 주가는 불안한 흐름 보여
팀 쿡 애플CEO "장기적으론 성장 자신...그러나 단기상황은 불확실"

팀 쿡 애플 CEO. /사진=AP, 뉴시스.
팀 쿡 애플 CEO.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0일(미국시간) 미국증시에서 애플의 시간외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애플마저 다음 분기(3분기) 실적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내놓지 못할 만큼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정규장 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는 2.11%나 상승했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될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정규장 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를 밀어 올렸다.

CNBC는 "이날 정규장 마감 후 애플의 실적 발표가 대기 중이었다"면서 "실적 기대감 속에 애플의 정규장 거래 주가는 껑충 오른 채 마감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CNBC에 따르면 애플의 2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분기 주당순이익이 2.55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46 달러) 대비 호전된 것이다. 분기 매출도 583억 달러로 전년 동기(580억 달러) 대비 역시 늘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였다. 이날 애플의 팀 쿡 CEO(최고경영자)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장기적으로는 사업전망과 관련해 매우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는 내놓지 않는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사업을 성장시킬 자신이 있지만 단기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는 게 팀 쿡의 설명이었다. 코로나19 쇼크가 글로벌 최우량 IT 기업 애플 마저 실적 전망을 못하게 만들었다.

애플의 실적 발표 뒤 시간외 주가는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증시 마감 31분 후엔 애플 주가가 1.77%나 상승했다. 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 직후 애플의 시간외 주가는 일단 활짝 웃었다. 그러나 그 후는 웃지 못했다. 애플이 다음 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지 않자 시간외 주가가 변동성을 키우기 시작했다. 미국증시 마감 37분 후에는 애플의 시간외 주가가 0.35% 상승으로 오름폭을 줄였다. 그러다가 미국증시 마감 1시간8분 후에는 애플의 시간외 주가가 1.9%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상상인증권의 김장열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4월 마지막 주엔 글로벌 증시에 많은 이슈들이 부각된다"면서 "그중에서도 애플의 실적이 크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그런데 애플 마저 향후 가이던스를 내놓지 못하면서 이것이 다음주 한국증시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게 됐다. 한국증시엔 애플 관련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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