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준 51% 감소...평균 분양가는 5.4% 올라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수도권(도쿄도 및 인근 3개현)의 지난 4월 신축아파트 분양 가구 수가 전년 동월대비 51.7% 감소한 686채로 1973년 조사 개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감소는 8개월 연속으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동산 회사들이 분양물량을 줄인 것도 요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지난 4월 아파트 분양 가구 수를 지역별로 보면 도쿄 23구 42.1% 감소, 지바현 88.8% 감소, 가나가와현 55.6% 감소로 각 지역 모두 감소했다. 가격 급등에 따른 매매 둔화로 부동산 업체들이 매물을 줄이던 과정에 코로나19 여파가 겹쳤던 때문이다.

도시봉쇄 긴급사태 선포가 나온 지난 4월 7일 이후 많은 모델하우스들이 문을 닫았다. 이 연구소에 의하면 지금까지 발매 가구수의 최소 실적은 1975년 1월 705가구였다. 이번 5월 분양가구 수도 500채로 과거 최소를 또 다시 갱신할 전망이다.

일본 도쿄 시내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내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지난 4월 1가구당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5.4% 상승한 6216만엔으로 2개월 만에 전년 같은 달을 웃돌았다. 도쿄 23구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여전히 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업체들이 매물을 줄인 가운데 시장에 내놓은 해당 월에 팔린 비율을 나타내는 계약률은 전년 동월대비 14.6%포인트 오른 78.9%를 나타냈다. 판매시장 분위기를 판단해주는 70%선에 2개월 연속 도달했다. 한편 지난 4월 전체 매물 가구 수는 779가구로 전년 동월(1940가구)의 절반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2020년의 분양 가구수에 대해 이 연구소의 마쓰다 다다시 주임연구원은 "향후를  전망하기 어렵지만, 3만채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3만 채 밑으로 떨어지면 일본 경제 버블 붕괴 직후인 1992년(2만6248채) 이후 처음이다.

향후 가격 동향에 대해 그는 좀처럼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새 아파트값 폭등의 큰 요인은 건설업계의 인력 부족에 따른 건설비 상승이다. 마쓰다는 "건설 비용이 향후도 비싸게 유지되면서, 가격 하락은 한정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이 매체를 통해 예시했다.

2008년의 리먼쇼크 여파로 2009년 평균가격이 4535만엔으로 전년에 비해 5% 하락했다. 자금융통이 어려운 중소 부동산 사업자가 가격인하 판매에 나서면서 대기업도 가격경쟁에 말려 들었던 적이 있다.

다만 최근에 수도권 신축아파트 판매 가구 수에서 차지하는 미쓰이부동산이나 스미토모부동산 등 대기업 7개사의 비율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어 당시 30% 대비 상승했다. 경영 체력이 있는 대기업은 판매 움직임이 무뎌도 시간을 들여 판매하는 전략으로, 곧바로 가격을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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