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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사명은 더욱 막중해졌다. 세계경제를 위해!
KBO리그의 사명은 더욱 막중해졌다. 세계경제를 위해!
  • 장경순 기자
  • 승인 2020.06.12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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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도 지켜보는 리그 완수는 인류 고난 극복의 중요한 이정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원화환율이 11일 오전까지 하락하다 오후 들어 돌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때 블룸버그의 톱뉴스는 미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재유행 위험을 경고하고 있었다.

혹시 블룸버그 보도가 금융시장 분위기 돌변과 관련 있는지 몇몇 딜러들에게 문의했다. 딜러들 특유의 표현법 "달러지수 강세"라는 말 속에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 확산이 섞여있었다.

한국에서는 며칠 전부터 새로운 확진자가 하루에 50명을 넘는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전 세계로부터 방역 모범국으로 격찬을 받은 일이 무색해질 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던 터다. 그러나 재확산에 대한 걱정은 한국만 할 일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가 피할 길 없는 일임을 12일 금융시장이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성공적 방역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다.

메이저리그(MLB)를 보지 못하는 미국 팬들까지 KBO리그 10개 팀 가운데 하나를 골라가면서 응원하는 건 냉정하게 말해, KBO리그의 수준이 MLB와 필적하기 때문이 아니다. 지금의 세계에서 프로스포츠리그를 운영하는 사실이 인류가 지금의 고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인 것이다. KBO리그를 시작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등 세계 주요 스포츠리그의 재개가 뒤따르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우익수 박승규가 11일 경기에서 올 시즌 현재까지 리그 최고의 멋진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전 인류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재 KBO리그는 이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유일한 곳이다. /사진=SBS중계 화면캡쳐.
삼성라이온즈 우익수 박승규가 11일 경기에서 올 시즌 현재까지 리그 최고의 멋진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전 인류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재 KBO리그는 이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유일한 곳이다. /사진=SBS중계 화면캡쳐.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 다시 새로운 감염자가 하루 2만 명을 넘으면서 재유행 우려가 커졌다.

완전히 전염병이 사라질 때까지 전 세계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일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근심이 깊어지고 불안이 장기화될수록 희망의 등대는 더욱 꾸준히 불빛을 비춰줘야 한다. 지금 KBO리그의 역할이 바로 이것이다.

행여라도 리그의 진행에 차질이 발생하면 그 때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야구팬뿐만 아닌 전 인류의 불안과 패닉이 확산될 것이다.

이런 흐름이 거듭되면 지구 전체의 경제활동이 과도하게 위축돼, 전염병뿐만 아닌 스스로의 좌절로 무너지는 사례도 속출할 것이다.

KBO리그가 어떤 역경에도 올해의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가려내게 되면 이는 인류가 고난을 극복한 하나의 중요한 승전보가 된다.

이런 사명을 완수할 사람은 구단관계자나 선수가 아니라 모든 한국사회 구성원이다.

지금 가장 우려되고 있는 것은 자꾸 이어지고 있는 이른바 'N차 감염'이다.

여전히 한국방역당국이 놀라운 면모를 잃지 않는 것은 감염자 상당수의 감염경로를 밝혀내고 있다는 점이다. 당국의 이런 능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전 국민이 정확한 정보제공만큼은 절대로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다.

병을 퍼뜨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겠지만 불가항력이나 역부족으로 감염이 됐거나 감염자와 접촉했을 때 아무리 부끄럽고 창피한 사연이라 하더라도 당국에 신속히 그 경로를 알려서 더 이상의 확산을 막도록 해야 한다. 사법당국이 정보협조를 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는 이미 벌어진 일의 뒤처리다.

사소한 부끄러움보다 공동체의 안전을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사회구성원 전체가 감염 자체에 대한 마녀 사냥식 비난은 자제할 필요도 있다. 위험이 너무나 뻔한 모임이나 행사를 만드는 원인 행위부터 없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N차 확산의 여지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프로야구 한 경기에 출전하는 60여 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밖에 경기진행자, 취재 및 방송관계자 가운데 한 사람도 감염자가 없도록 하는 길이다. 한 사람만 감염이 돼도 한 팀의 144경기 일정은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혹시라도 불가피한 경우를 대비해 KBO는 경기 수를 후반기 재조정할 수 있는 '플랜B'도 검토보고서 목록 어딘가에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한 두 경기를 줄임으로써 나머지 120~140 경기를 온전히 지키는 판단이 필요해 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정말 개개인이 몇 배나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줘야 할 때다.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 한 경기를 마치고나면 간단하게 회포를 풀면서 이날 일을 훌훌 털고 다음날 새 경기를 준비하는 것 역시 지금은 호사에 해당한다. 이런 것조차 하지 말라는 것이 매우 가혹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전 세계의 눈과 귀가 모든 선수들의 어깨에 걸려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사명감으로 극복해주기를 바랄 따름이다. 이와 같은 때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검소한 지혜가 저마다 심기관리에 큰 도움이 되곤 한다. 구단이나 KBO의 심리전문가들이 특히 큰 일을 한 번 해낼 때다.

올해 11월 서울 고척돔 야구장에서 우승팀이 들고 있을 우승컵은 단지 한 해 한국 프로야구의 우승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전례 없이 무서운 전염병의 확산을 인류가 굳건히 버텨내는 한 편으로 대형 스포츠와 관련 경제활동 역시 흔들리지 않고 완수했다는 상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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