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공실률 15년 만에 최고치...중국 기업 입주는 증가세
코로나 쇼크+홍콩보안법 악재 겹쳐...향후 동향도 주목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경기 악화 속에 다국적 기업들이 홍콩의 오피스 공간을 더 줄이면서 공실률이 15년 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회사인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2분기 홍콩 공실률 중 61%는 외국 기업이 이용했던 공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전 분기 외국기업 공실점유율 47%에서 급증했다.

지난 1~6월 외국인들이 철수한 공간은 총 94만9000평방피트(약 8만8165㎡)로 지난해 7~12월 64만6000평방피트 대비 약 1.5배 늘었다. 지난 2분기에만 57만7000평방피트로 이전 분기에 비해 55% 증가했다.

홍콩 빅토리아 항구 야경. /사진=AP, 뉴시스.
홍콩 빅토리아 항구 야경. /사진=AP, 뉴시스.

홍콩 부동산회사의 한 전문가는 "특정 영역이나 업종에 상관없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면서, "이는 오로지 인원 축소와 비용 절감의 결과일 뿐"이라고 이 매체에 분위기를 설명했다.

향후 12개월 안에 사용 가능한 사무실의 공실률은 6월 말 현재 10.7%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 본토에서 들어오는 금융 및 기술 대기업들은 더 많은 사무실을 임차하고 있다. CMB인터내셔널캐피탈, 중국민생은행(中国民生银行), 오리엔트파이낸스홀딩스 및 알리바바 그룹이 지난 3개월 동안 홍콩 도심지에 사무공간을 넓혔다.

한편, 최근 도입된 국가보안법으로 홍콩 국제금융 중심지 지위를 해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 6일 소유주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범죄와 연계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경우 새 법에 따라 부동산 자산을 동결하고 압류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부동산 회사들은, 홍콩의 임대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연내 핵심 번화가인 센트럴 지구 사무실 임대료가 20%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스랑라살 자료에 의하면 홍콩의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무실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다. 평방피트 당 연간 평균 313달러로, 뉴욕의 미드타운과 런던의 웨스트엔드를 누르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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