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속 주간 고용지표 악화가 반도체주에 타격
인텔은 양호한 실적에도 차세대 반도체 생산 연기에 시간외 급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가 급락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미국의 지난주 주간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이 이 같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인텔의 실적 발표 및 시간외 주가 추락도 눈길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64%나 하락했다. 

이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램리서치(-1.97%) 마이크로칩 테크(-2.83%) 브로드컴(-1.32%) 엔비디아(-2.96%) 웨스턴디지털(-5.00%) 텍사스인스트루먼트(-2.03%) AMD(-3.69%)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 마이크론은 1.92% 상승했다. 

나스닥 마켓사이트 스크린의 인텔 로고. /사진=AP, 뉴시스.
나스닥 마켓사이트 스크린의 인텔 로고. /사진=AP, 뉴시스.

이날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은 정규장 거래에선 1.06% 하락했다. 정규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텔이 하락하면서 다른 반도체주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이날 미국 노동부가 "지난주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가 142만 건에 달했다"고 밝힌 가운데 CNBC는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또 다시 대량 실업이 발생하면서 이날 증시에 타격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텔은 실적 발표 후 시간외 주가가 8% 이상 급락하기도 하면서 그 원인에 이목이 집중됐다. 인텔은 2분기 주당 순이익이 1.23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1.19 달러로 추정치 (1.11 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도 197억 3000만 달러로 추정치(185억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인텔의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부터 급락하기 시작, 한때 낙폭이 8.7%에 이를 정도로 시간외 주가가 크게 악화됐다고 CNBC가 전했다.

인텔의 경우 2분기 실적이 양호했고 향후 실적 전망도 괜찮았지만 경쟁사인 AMD를 따라잡기 위해 생산키로 한 차세대 반도체(7나노미터급) 출시를 연기키로 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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