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불구, 7월 거래량 및 주택가격 '사상 최고' 기록
공급부족 및 주택담보대출금리 하락이 원인
다만 코로나로 실업자 급증하는 점은 향후 수요증가에 변수 될 수도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시장의 활황세가 거침없다. 주택 가격 및 거래량이 코로나19 사태와 관계없이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강하게 상승 또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미국 기존 주택의 거래량이 6월에 비해 24.7%, 전년 동월 대비 8.7% 각각 급증했을 정도다. 7월 매매 중간 규모 주택매매 가격도 연간 8.5%나 상승 101개월째 오르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을 정도다.

미국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이 같은 거래량 증가율은 1968년 조사 시작 이후 역사상 월간 가장 높은 것이라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보도했다.

또한 이러한 거래 증가는 주택매물 공급이 줄고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게 유지된 점이 그 배경이다.

7월 기존 주택 매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21.1% 급감한 150만 채에 그쳤다. 이는 1년 전 4.2개월치 공급분에서 감소한 3.1개월치 소화매물량에 그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요와 공급 균형점 물량은 6개월분이다. 1982년 이후 단독주택 공급 데이터를 추적해온 재고조사 사상 최저치 매물량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도시 주택.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미국 매사추세츠주 도시 주택.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매물이 1년 전보다 조금 더 많이 나오고 있지만 모든 신규 매물이 구매자들에게 바로 계약 체결되면서 시장에서 바로 사라지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7월 매매된 주택의 중간규모 가격은 연간 8.5% 오른 30만4100달러까지 치솟았다. 101개월째 계속 상승 중이며 이는 사상 최고 기록이다. 명목가격이지만 물가상승률에 맞춰 조정치 기준으로도 가장 높은 가격이기도 하다. 물가 조정 기준으로 본다면, 주택담보대출이 느슨했고 대출자들이 계약금 없이 또는 금융서류 조차 없이 주택을 살 수 있었던 2006년의 버블 고공행진 당시 보다 3.4% 높다.

로렌스 윤은 "최근 주택 매입 결정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큰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미디어에 말했다. 이어 "상위 소득계층이 직업적 측면에서 더 안정적이며, 이들은 기록적으로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잘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금리는 구매자에게 구매력을 더해 주기 때문에 주택 가격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월 초 잠시 급등했다가 다시 빠르게 하락했다. 30년 만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가 6월 대부분 3%를 조금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다가 7월에는 그 이하로 떨어졌다.

부동산회사 리얼터닷컴의 대니얼 헤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은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실업률 상승 분위기는 특히 주택 가격 상승에 직면해 주택 수요가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연방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5월부터 6월까지 새로 지은 주택의 판매는 14% 증가했다., 미국 전국주택건설업협회가 월간 발표하는 8월 주택건축지수도 78(긍정, 부정 분기점이 50임)을 나타내, 지수통계 35년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건설업자들은 강력한 구매자 수요뿐만 아니라 매각을 위한 기존 주택 매물의 심각한 부족으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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