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임대료 미래는 원격근무 허용 여부에 달려 있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공원. /사진=AP, 뉴시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공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구치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아파트 임대료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 리얼터닷컴의 최근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 스튜디오(원룸) 규모 아파트의 평균 월 임대료가 1년 전보다 31% 하락한 2285달러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침실 1개 규모 아파트 임대료는 2873달러, 침실 2개 규모는 3931달러로 각각 24%, 21% 하락했다.

이 하락세는 어떻게 코로나 대유행이 부동산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고 임차인의 선호도를 변화시켰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리얼터닷컴 측은 진단했다.

근로자들의 재택근무가 증가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교외나 더 저렴한 도시들에서 여분의 공간을 찾아, 비좁고 비용이 많이 드는 도시 지역을 빠져 나온 결과다.

특히 IT 기술 회사들은 직원들에게 내년까지 원격으로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영구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대니얼 헤일 리얼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디어 인터뷰에서 "임차인들은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도시 중 많은 곳에서 임대료의 미래는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사무실에서 일하도록 요구하느냐 아니면 계속해서 재택이나 원격근무를 허용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고 평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임대료가 비싼 대도시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산타 클라라, 산 마테오 지역 스튜디오 임대료가 각각 19%, 18% 하락한 2016달러, 2100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도 월 2495달러로 15% 하락했다. 하와이 호놀롤루도 15% 하락한 1400 달러, 시애틀이 포함된 워싱턴 킹카운티에서는 12% 하락한 1490달러를 기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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