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타격 받은 오피스 부동산 시장...백신개발이 회복의 관건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오피스 부동산시장 회복에 향후 2년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근로자들의 실직과 폐업, 그리고 사무직 근로자 40~50%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들의 사무실 공간 사용율은 올 2분기에 10여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전미부동산중개협회(NAR)가 제시했다.

지난 2분기 미국 오피스 공실률은 13.7%로 지난 1분기 13.2% 보다 높아져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부와 남부 지역 오피스 사용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등 대도시 전역에서 가장 큰 '사무실 이용 격감'을 보였다. 매달 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속도 수준으로 본다면 2022년 2분기에야 사무용 일자리의 고용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것은 길게 보일 수도 있지만, 2007 시작된 서브모기지 불황 기간 중 4년 동안의 회복 속도보다 빠르다고 이 협회는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공원. /사진=AP, 뉴시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공원. /사진=AP, 뉴시스.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 자료에 따르면 ▲일자리 감소, ▲폐업, ▲여전히 재택근무하는 사무직 근로자가 50% 이상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올 2분기 사무실 공간 점유율은 지난 1분기 수준보다 2280만 평방피트(약 212만㎡) 감소했다. 이는 사무실 공간 총 52억 평방피트의 0.4%에 해당한다.

지역별로 보면 점유공간 감소중 서부 지역(-1090만 평방피트)이 절반을 차지했고, 남부지역(-580만 평방피트), 북동지역(-494만 평방피트), 중서부지역(-116만 평방피트)이 뒤를 이었다. 사무공간 총 재고 비율에서도 가장 큰 공간 감소는 서부(전체 공간의 0.7%)와 북동부(총 공간의 0.4%) 다음으로 남부(총 공간의 0.3%)와 중서부(총 공간의 0.1%) 순을 보였다.

2분기 동안 100만 평방피트 이상의 평방피트가 비어 있는 도시는 샌프란시스코, 뉴욕, 피닉스, 댈러스, 로스앤젤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실률이 가장 높은 대도시 지역은 휴스턴(21.1%), 뉴욕 브루클린(20.3%), 로스앤젤레스(19.6%), 애틀랜타(18.4%), 시카고(18.4%) 등이다. 찰스턴, 롤리, 시애틀, 샌프란시스코도 10% 가까운 공실률 상태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핫데스크 및 공유 오피스 등과 관련된 재임대 공간에 대한 수요는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를 두는 과정 속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은 로체스터, 샌프란시스코, 뉴욕, 오스틴, 솔트레이크시티, 피닉스, 샬롯, 시애틀, 내슈빌, 로스앤젤레스 동부지역, 포틀랜드와 같은 기술직 종사자들이 많이 근무하는 지역들이다.

사무실 이용 직종 일자리들이 사무 공간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과 4월에 정보, 금융, 프로페셔널 및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 부문에서 286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지난 5~9월 동안 104만개의 일자리가 복구됐으나 여전히 200만개 가까운 일자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6월 오피스 이용 직종 일자리는 전달보다 약 30만 개 늘었지만 9월엔 15만 3000개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금융활동, 전문·사업서비스 분야의 일자리가 월 10만개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2022년 3월경에나 업무용 산업의 고용이 완전히 회복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복구 기간 2년은 2009년 10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4년이 걸려 2007년 7월 최고 수준으로 회복한 서브모기지 불황에서 회복한 기간보다 빠른 회복 속도다. 당시 고용은 2010~2012년 월 기준으로 5만 명 증가했다.

한편, 재택근무를 하게 될 근로자 비율이 코로나19 사태 유행 이전보다 5% 정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회적 거리조치로 인해 사무실 점유 공간율은 높아질 수 있다. 

사무실 공간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는 여전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달려있다. 이는 비즈니스 개업과 폐업, 재택근무, 그리고 사무실 밀도 요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이 협회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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