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교외주택 수요 증가...기존주택 판매 크게 웃돌아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의 휴가용 주택 거래량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기주택 판매량 추정치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휴가용 주택의 판매량이 지난 7~9월 10만9100 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5600가구)보다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7~9월 기존주택 총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휴가용 주택 판매량이 기존주택 판매 증가 속도를 앞지른 것이다.

코로나 19 대유행과 낮은 담보대출금리가 휴가용 주택을 소유에 대한 욕구와 만족도를 높이면서 거래 상승을 촉발시켰다. 도시에 기반을 둔 레저활동이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제약을 받고 있기에 구매자들은 주말 휴가로 휴양 주택을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웨스트필드에 위치한 주택 건설현장.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미국 웨스트필드의 주택 건설현장.  /사진=AP, 뉴시스.

집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재택근무를 원하는 구매자들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역사적으로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주택 구입을 더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지난 몇 년간 주택 격 상승은 다른 주택을 구입하려는 매수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협회는 평가했다.

매매 점유율을 보면, 휴가용 주택은 7~9월 전체 기존 주택거래에서 6.4%를 차지해 올해 전체 기간 5%의 점유율보다 높았다.NAR가 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6~8월에 판매 점유율은 5.6%까지 오른 바 있다.

휴가용 주택의 급증과 더불어 매매 속도도 빨랐다. 지난 7~9월 거래된 휴가용 주택 가운데 58%가 한 달 안에 매매됐다. 1년 전 25%와 평균 30%에 비해 비율이 훨씬 높아졌다. 전국적으로는 9월 거래를 마감한 기존 전체 주택의 71%가 시장에 나온 지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거래가 완료됐다.

한편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출국금지 영향으로 해외 바이어는 감소했다.

중국, 이란, 유럽 국가와 영국, 아일랜드 및 브라질 등 외국인의 코로나19 여행금지 조치가 여전히 시행되는 가운데, 휴양주택 구매 외국인의 비중은 지난 7~9월 현재 평균 3%에서 0.9%로 감소했다. 

미국 주거용 부동산의 국제거래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주거용 부동산의 외국인 구매자 비율이 전체의 1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지역 구매자가 13%, 브라질은 3%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휴가용 주택 구매자들은 대부분 기존 휴양주택 보유 경험이 있던 사람들이며 현금을 모두 지불하거나 모기지 구입 시 적어도 20%의 계약금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용 주택 구매자의 96%는 재구매자였고, 나머지 4%만이 첫 구매자였다. 또 휴가용 주택 구입자의 절반인 49%가 현금으로 구입했다. 대출을 통해 구입한 주택 구매자의 82%가 최소 20%의 계약금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용 주택 구매자의 전체 중 3%는 해외 구매자이며, 61%가 단독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휴가용 주택을 지역별로 보면 휴양지(39%), 소도시나 농촌(30%), 교외(2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고 이 협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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