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매물 부족, 코로나로 재택 여건 확보 등이 주택값 부추겨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의 주택 가격이 멈추지 않고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주택의 매물이 부족한 반면, 구매자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미국 전역 주요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3분기에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최근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81개 대도시 대부분 지역에서 단독주택 가격이 올랐다.

단독주택 가격은 31만3500달러로 전년 대비 12% 급등했다. 미국 서부지역이 13.7% 상승해 지역별로 가장 크게 올랐으며 북동부가 13.3%, 남부가 11.4%, 중서부가 11.1% 상승해 뒤를 이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도시 주택.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미국 매사추세츠주 도시 주택.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NAR 자료에 따르면, 대도시 지역의 65%가 1년 전에 비해 두 자릿수 가격 상승을 나타냈다. 지난 2분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10% 미만이었다.

3분기 가장 큰 폭등세를 보인 지역은 코네티컷주 브릿지포트(27.3%), 플로리다주 크레스트뷰(27.1%),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26.9%), 뉴욕주 킹스턴(21.5%),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21.5%), 아이다호주 보이시(20%) 등이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확산에 비춰볼 때, 사람들이 가정 내 사무실을 포함한 여분의 방을 구할 수 있는 넓은 부동산과 열린 공간을 갖춘 대도시 지역 주택에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집값이 중산층 가정의 소득보다 4배나 빠르게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록적인 최저수준으로,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분기에 평균 3.01%로 집값 상승에 따른 주택 구입자금 조달에 비용절감 효과를 낳고 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우호적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구매자들을 시장에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집값이 너무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저금리로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평가했다.

실제로, 급상승하는 주택 가격이 주택구입 능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그는 제시했다.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과 20% 계약금 납부조건 대출시 전형적인 기존 단독주택의 월별 주택담보대출 불입금은 3분기에 1059달러로 늘었다. 이는 2분기(1019달러)보다 오른 것이다.

그는 이어 "집값이 너무 빠르고 너무 크게 오르면서, 처음 집을 사는 구매자들은 계약금 마련하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미디어에 제시했다. "택지 개발과 주택건설 공급이 주택 가격 상승률 완화에 도움을 줄 것임은 분명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계속되는 주택재고 부족은 높은 집값의 원인이다. 3분기 말 기존 147만 가구가 매물로 나와 1년 전보다 19.2% 줄었다고 이 협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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