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하락 속, 공실률 증가...10월 거래량은 12년 만에 최고치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 10월 계약한 뉴욕 맨해튼의 신규 임대료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량은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공실률은 높아졌다. 

미국 부동산중개회사 더글러스 엘리먼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맨해튼 전역에서 5641건의 신규 임대계약이 체결돼 1년 전보다 33.2% 증가했다. 9월에 비해 12.4% 증가한 수치라고 맨션글로벌이 보도했다.

부동산 감정회사 밀러 새뮤얼의 최고경영자(CEO)인 조너선 밀러는 "임대료 하락이 세입자들을 도시로 다시 끌어들이기 시작하면서 지난 10월 새로운 임대거래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간규모 주택 임대료는 전년 대비 11.4% 낮아진 월 3100달러를 기록했으며, 월 전체 평균임대료도 10월 3910 달러로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 맨해튼 서쪽.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서쪽. /사진=AP, 뉴시스.

평균적으로 집주인들은 신규 고객에게 2.1개월치의 임대료를 면제해 주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2개월치 임대료 면제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했다. 또 지난 10월 계약한 신규 임대차계약의 60.4%(3407건 이상)는 집주인으로부터 여러가지 혜택을 받았다. 이는 1년 전(36.9%) 대비 혜택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무료기간 등 혜택을 감안하면 실제 중간규모 임대료는 전년 대비 16% 가까이 떨어진 월 2868달러로 9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실률은 지난 8월 들어 처음으로 5.14%를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월 임대 가능한 물량인 시장 재고는 1만6145 가구로 지난해 5070가구보다 218% 급증했다.

가장 비싼 상위 10%의 임대료로 정의되는 고급 럭셔리 임대료는 전체 시장보다 가격 변동이 작았다. 고급 주택 중간수준 임대료는 전년대비 2.3% 감소한 월 8495 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지난 9월에 비해 3.4% 증가한 것이다.

브루클린의 임대 시장도 맨해튼과 비슷한 흐름을 따랐다. 자치구 전체 신규임대 거래는 139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고, 중간규모 주택 임대료는 월 2920 달러로 2.5% 감소했다.

자치구 내 고급 임대건물이 많이 밀집한 퀸즈 북서지역에서는 10월 신규 임대건수가 196건으로 1년 전보다 37.8% 감소해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간규모 주택 임대료도 전년대비 11.7% 감소한 월 2600 달러를 기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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