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두 재판 가운데 최소한 하나 마무리돼야 승계 또는 새 비전 선포 가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로이터가 삼성그룹의 최근 연말 인사에 대해 그룹 회장직을 공석으로 남겨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데 따른 것으로 보도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난달 25일 타계 후 실시된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직 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2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승계가 유력한 이 부회장은 현재 두 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그가 두 번째 수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재판 결과가 불확실한 가운데 삼성은 이 부회장의 승계와 같은 리더십의 중요한 변화를 갖기까지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의 승계 전에 "두 재판 가운데 최소한 하나가 마무리돼야 이 부회장의 직위가 바뀌거나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이건희 회장은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1987년 타계한 직후 회장직을 승계했다. 회장직 수행 6년 후 품질을 강조하는 '신경영 선언'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회장이 2014년 병세가 심각해져 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렵게 되면서 6년 동안 실질적인 그룹 총수 역할을 해 왔다.

이 부회장에 대한 서울 고등법원의 파기환송심 재판은 오는 21일 최종변론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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