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1050달러 추락 전망에 피터시프는 5천달러 예상해 대조

 최근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를 사이에 두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기관이 극과극의 정반대 금값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런 서로 다른 금값 전망은 최근 미국 증시가 예상밖의 큰 변동성을 보이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서방과 러시아간 갈등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27일 미국 금시장과 월가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향후 금값 전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연초까지만 해도 2014년을 이끌 가장 강력한 시장은 주식이었다. 미국 연준이 이미 연초부터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간 가운데 긴축이 본격화할 경우 인플레 헤지 상품인 금과 관련해선 이제 좋은 시절 다 지났다는 진단이 우세했다. 대신 위험자산인 뉴욕증시가 계속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런 전망을 내린 대표 기관이 골드만삭스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연내에 105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해 왔다. 지금도 이런 전망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골드만삭스의 진단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금값은 1300달러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반면 증시는 성장 모멘텀주 붕락 위험이 고조되면서 변동성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시장에서도 나스닥지수는 무려 1.75%나 급락했고 다우(-0.85%)와 S&P500(-0.81%)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금선물 6월물 가격은 최근 3일 연속 올라 다시 130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런 가운데 금값이 더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고개를 들어 눈길을 끈다. 비관론 진영의 한사람인 ‘피터 시프’ 유로 퍼시픽 캐피털 CEO가 이같은 주장을 펴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최근 “무모한 연준 정책 때문에 금값이 5000달러 수준까지 폭등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물론 연준이 무모한 게 아니라 피터 시프의 전망이 더 무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금값을 놓고 1000달러 부근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과 5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극단적 관측이 뒤섞여 나오는 탓에 금 투자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한편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3차대전을 일으키려 한다”며 자국을 둘러싼 러시아의 위협적 행동을 비난, 이같은 지역적 불안이 지속될 경우 금값 향방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러시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영공을 수차례나 침범했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대러시아 경제제재를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신냉전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바람에 신흥국 증시는 물론 미국 증시까지 들쭉날쭉한 행보를 지속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불안한 움직임이 지속될수록 금값은 더욱 견고한 흐름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은 불안을 먹고 사는 상품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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