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진 소식에도 강세 출발, 장중 등락하다 막판 상승
바이든 부양정책 기대감 등이 지수 밀어올려
애플, 아마존, 구글 등 주요 기술주 강세 vs 반도체주 하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8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 소식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부양책 기대감이 훈풍으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0.18% 상승한 3만1097.9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55% 상승한 3824.68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3% 뛰어오른 1만3201.97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25% 하락한 2091.66으로 집계됐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고용부진 소식에도 불구하고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는 장중 등락을 거듭했지만 장 막판에 오름세로 가닥을 잡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양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은 이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배포가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추진은 의회가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신규고용은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미쳤다. 미국 노동부는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4만 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예상치(5만 명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약 94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더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은 이날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다. 유럽연합(EU)도 지난 6일 모더나 백신을 승인한 가운데 빠르면 이달 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 S&P 11개 섹터 가운데 임의소비재(+1.80%), 부동산(+1.09%), 유틸리티(+0.87%), 테크놀로지(+0.75%) 등이 상승한 반면 자재(-0.51%), 금융(-0.19%), 산업재(-0.22%), 에너지(-0.09%) 등은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애플(+0.82%) 아마존(+0.65%), 넷플릭스(+0.30%),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1.32%) 등이 상승한 반면 페이스북은 0.44% 하락했다.

또 다른 기술주 그룹인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0.61% 상승했고 테슬라 주가는 7.84% 급등했다.

미국 반도체주들은 고개를 숙였다. 엔비디아(-0.50%), 자일링스(-1.15%), 램리서치(-2.49%) 등이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2% 내렸다.

주요 소비재들의 주가는 힘을 냈다. 코카콜라가 2.10% 뛰었고 월마트(+0.10%), 맥도날드(+1.81%) 등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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