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지표 회복에도 IBM · 인텔 급락이 지수에 영향
주요 기술주 '혼조'...마이크론 등 반도체주는 '하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2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 경제지표 부진과 중국 코로나19 확산세 우려에 약세로 출발한 3대 지수는 장중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장 막판에 나스닥 지수는 상승세로 전환하며 사흘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79.03포인트(0.57%) 하락한 3만996.98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60포인트(0.30%) 내린 3841.4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5포인트(0.09%) 상승한 1만3543.06으로 마감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6.21포인트(1.22%) 상승한 2167.63으로 집계됐다.

CNBC는 "이날 다우와 S&P가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6% 상승했고, S&P500와 나스닥은 각각 1.9%, 4.2% 올랐다"고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각국의 경제 지표를 보면 유로존 경제지표와 미국 경제지표는 상반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 경기동향을 반영하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47.5로 전월(49.1)에서 하락하며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영국의 1월 종합 PMI는 40.6으로 전월(50.4) 대비 폭락했다. 

반면 미국의 1월 제조업 PMI는 59.1로 전월(57.1)보다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는 12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보다 0.7% 증가한 연율 676만 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IBM과 인텔 주가의 급락이 주요 지수를 냉각시켰다. IBM이 실적 부진 소식에 9.91% 추락했고 인텔은 실적 가이던스(추정치)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9.29% 급락했다. IBM은 다우와 S&P, 인텔은 3대 지수에 모두 소속된 종목으로 지수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기술주 그룹의 주가는 흐름이 엇갈렸다.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가운데 페이스북(+0.60%), 애플(+1.61%),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45%) 등이 상승한 반면 아마존(-0.45%), 넷플릭스(-2.53%) 등은 하락했다. 또 다른 기술주 그룹인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0.44% 올랐고 테슬라 주가도 0.20% 상승했다.

반도체주들을 보면 인텔(-9.29%), 엔비디아(-1.12%), 마이크론 테크놀러지(-3.21%), 램리서치(-0.06%) 등은 하락한 반면 자일링스(+1.26%), AMD(+1.38%) 등은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인텔 주가 급락 영향으로 1.84% 떨어졌다.

주요 소비재들의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코카콜라(-0.94%), 코스트코(-0.14%), 맥도날드(-0.07%) 등은 하락했고 월마트는 1.02% 상승했다. 이외에 바이두(+0.35%), 줌비디오(+0.15%) 등이 올랐고 퀄컴(-1.41%), 컴캐스트(-0.92%)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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