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트럼프 취임 때는 오바마 규제 철회 요청하더니
바이든 취임 후엔 다시 "가장 먼저 새 정부 정책 호응"
눈치 빠른 GM, "2035년부터 배출 없는 자동차만 판매" 발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제너럴 모터스(GM)가 2035년부터는 탄소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자동차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정책을 강조하는 가운데 GM의 결정이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28일(미국시간) 이같이 보도하고 GM의 이 같은 결정은 다른 자동차 기업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GM의 결정은 임기 초반인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적극 호응한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가스를 배출하는 자동차의 퇴출이 시작되면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석유업계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주유소는 사라지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충전소의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매리 바라(Mary T. Barra) GM 회장. /사진=뉴시스.
매리 바라(Mary T. Barra) GM 회장. /사진=뉴시스.

기존 경제구조에서는 급격한 일자리 감소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GM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포드자동차는 직접적인 논평은 내놓지 않았으나 대변인이 "우리가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전기자동차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만드는 다이믈러는 모든 모델의 전기자동차를 2022년까지 만들 것이며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임기 중 후퇴했던 미국의 기후변화 방지정책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복구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경보호청과 교통부에 대한 행정명령을 통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의 자동차 가스배출에 대한 강한 규제를 복원시켰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지원 정책계획에는 50만개의 전기자동차 충전소 설치와 전기자동차 구입에 대한 지원이 포함돼 있다.

베던트 패털 백악관 대변인은 GM의 조치에 대해 "민간부문이 재생 가능한 청정에너지 기술을 더욱 폭넓게 활용하는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매리 바라 GM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오바마 전 대통령 때의 강한 배출오염 규제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며, GM의 이번 결정은 백악관 방침을 신속히 수용하는 바라 회장의 성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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