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영향 반년 만에 저수준...금리 상승 등 불안 요인 늘어

미국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달 미국 주택 착공 건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주택 착공 건수(계절 조정치)는 미국 전역에 걸쳐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연율 환산으로 전월 대비 10.3% 감소한 142만1000채로 지난해 8월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은 156만 채였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9.3%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북동부, 중서부, 남부가 감소한 반면 서부는 증가했다.

건축 허가 건수도 급감해 10.8% 줄어든 168만2000채로 조사됐다. 허가 건수는 통상 1~2개월 후의 착공 건수를 나타낸다.

미국 투자회사인 브린캐피털의 한 경제고문은 "통계가 날씨 요인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경제의 근본적인 강세를 읽어내기는 어려웠다"면서도 "3월에는 개인소비, 광공업 생산, 건설 활동에 강력한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주택시장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추이를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불안 요소도 엿보인다. 시장을 떠받쳐 온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0년 고정금리가 3.05%로 8개월 만에 최고수준으로 상승했다. 공급 차질 여파로 건축자재 가격도 오르고 있다. 침엽수 목재재료는 2월에 전년 대비 79.7% 급등했다.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건수는 8.5% 감소한 104만 채로 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독주택 허가 건수도 10% 떨어진 114만3000채를 기록했다.

변동이 큰 아파트 등 공동주택 착공 건수는 15% 감소한 38만1000채, 허가 건수는 12.5% 감소한 53만9000 채를 각각 기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