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갈등' 속 리커창 중국 총리, 독일 바스프 난징 공장 시찰한 까닭은?
바스프, 신장 문제로 중국 불매기업에 오른 아디다스와 각별한 협력 관계
DW 닷컴 "신장 문제로 중-서방 갈등 속 독일 끌어안기?, 아니면 경고?"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26일 동남부 장쑤성 난징을 시찰하면서 독일의 다국적 석유화학업체 바스프 합작공장을 찾아간 사실이 밝혀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미국의 중화권 매체 DW닷컴이 지난 29일 보도했다. 신장 면화를 둘러싸고 중국과 유럽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리커창 총리가 독일 공장을 찾았다고 해당 매체는 주목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28일 저녁 종합뉴스 시간에 리 총리가 난징을 시찰했다는 기사에서 장쑤자유무역시험구에 있는 바스프 공장을 찾아간 소식을 간단하게 전했다. 하지만 리총리 방문 당시 현장에 있었던 근로자들이 소셜 미디어에 동영상으로 올리면서 중국 전역에 알려졌다고 DW닷컴은 보도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 회사는 세계일류 합작기업"이라고 치켜세웠고, 공장을 떠나면서 몰려든 근로자들에게 "성공하라. 동남부 연해지방은 물론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라"고 당부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AP, 뉴시스.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AP, 뉴시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바스프의 세계 2번째 시장이다. 지난해 중화권 매출이 85억 유로를 기록했고, 근로자 수는 지난해 말 현재 8948명이다. 중화권에 28개 자회사, 7개 주요 합작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난징의 바스프 석유화학 합작공장은 중국 석유화학업체 시노켐과 바스프가 50대50으로 투자한 것이다.

바스프는 중화권에서 석유화학제품과 중간재, 특수재료, 도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아디다스 체육용품과 특별한 협력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데 해당 매체는 주목하고 있다. 바스프가 개발한 신제품은 아디다스 체육용품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아디다스가 비영리단체인 '더 나은 면화 계획'(BCI)에 가입한 회원사로 밝혀져 중국에서 대대적인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DW닷컴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가 독일 합자기업을 방문했을 때는 공교롭게도 중국과 유럽은 신장문제(중국의 신장 위그르 인권 탄압 이슈)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면서 서로 개인과 기관에 대해 제재 조치를 단행한 직후였다. 이런 긴장국면이 계속될 경우 지난해 말 서명한 중국·유럽 투자협정이 물 건너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바스프를 비롯한 유럽의 다국적 기업의 중국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 언론은 "리커창 총리가 민감한 시기에 민감한 기업을 방문했다"면서 "그래도 미국보다는 유럽이 낫다는 점을 중국 국민들에게 강조하는 한편 바스프에 대해서는 중국 사업을 계속하려면 정치적 입장을 분명하게 지키라는 격려와 경고의 의미와 동시에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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