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 철강 · 건설주 등 '부진'...코스피, 外人 · 기관 매도 3130선 후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9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7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3130선으로 밀려났다. 지난밤 미국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이 훈풍으로 작용했지만 중국증시가 미-중 갈등 소식에 하락하면서 국내증시도 냉각됐다. 다만 뉴욕증시 선물시장이 강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지수 낙폭은 다소 제한됐다.

강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들어 내림세로 가닥을 잡았다. 기관이 41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외국인들도 3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들이 7200억원어치를 대량 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주가 하락한 반면 제약바이오주들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조선과 철강, 건설 등 경기민감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0% 하락한 8만3600원, SK하이닉스는 2.78% 떨어진 14만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기는 0.26% 하락했고 LG전자(1.28%), LG이노텍(0.48%) LG디스플레이(1.60%) 등은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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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0.92%), SK바이오팜(3.32%) 등이 상승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3.98% 뛰어올랐다. 셀트리온은 0.64% 하락하며 약보합에 그쳤다. 녹십자(5.05%), 우리들제약(4.47%), 대웅(3.94%), 일동제약(3.28%), 종근당(2.50%), 한올바이오파마(3.04%) 등이 상승한 반면 부광약품(-1.32%), 명문제약(0.75%) 등이 하락했다.

현대차(-1.30%)와 기아(-2.87%) 주가가 하락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모비스(-3.78%), 한온시스템(-1.36%), 현대위아(-2.36%), 만도(-0.91%) 등 부품주들도 내렸다. 2차전지주에서는 LG화학(0.25%), 삼성SDI(0.91%) 등이 올랐고 SK이노베이션은 2.26% 하락했다. K-뉴딜지수(2차전지) 종목 중 포스코케미칼(0.63%), SKC(2.25%) 등이 상승했다.

조선주 중 한국조선해양(-1.54%), 현대미포조선(-0.76%), 삼성중공업(-0.53%) 등이 하락했다. POSCO(-1.06%), 세아베스틸(-1.50%), 포스코강판(-2.50%), 고려제강(-2.64%), KG동부제철(-3.11%) 등 철강주들도 미끄러졌다.

건설주들은 차익매물 속에 대우건설(-2.71%), HDC현대산업개발(-2.35%) 등이 하락했다.

항공주들도 부진한 가운데 진에어(-2.07%), 제주항공(-1.53%), 대한항공(-0.74%), 에어부산(-0.54%) 등이 하락했다.

미-중 갈등 소식에 희토류 관련주로 꼽히는 유니온(11.46%)과 유니온머티리얼(5.37%) 주가가 껑충 뛰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엔씨소프트가 신작 기대감으로 2.89% 상승했고 SK는 5.02% 급등했다. 삼성물산(0.39%), 넷마블(2.73%) 등이 올랐고 LG(-0.77%), SK텔레콤(-1.25%), KB금융(-0.38%), 신한지주(-0.67%) 등이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38포인트(0.36%) 하락한 3131.88을 기록했다. 개인이 726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49억원과 4112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17억8124만주, 거래대금은 14조566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53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05종목이 내렸다. 62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37포인트(0.75%) 상승한 989.3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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