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가치 강세 등도 유가 흐름에 영향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9일(이하 현지시간) 장중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유럽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차질 우려와 미국달러 가치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12분 기준 5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44% 하락한 59.34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이달 초 60달러를 넘어섰지만 이번 주들어 6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같은 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6월물 브렌트유는 0.33% 내린 62.99달러를 나타냈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백신접종이 차질을 빚으면서 경제회복 기대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로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백신 이용 제한을 발표하는 등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달러가치가 강세를 나타낸 점도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달러 가치가 절상되면 원유 수요자들의 원유가격 부담이 커지게 된다. 국제 시장에서 원유는 주로 미국달러로 거래된다.

이란 핵협상 재개도 국제유가 흐름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란 핵합의 관련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 제재를 해제하면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현지시간 9일) 이란 핵합의 복원 관련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회의를 재개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재합의를 통해 이란 원유수출 금지가 해제돼도 이란산 원유의 실제 공급은 내년 1분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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