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창업자 장중머우, 중국 반도체는 대만보다 5년 이상 기술 격차난다
미국 반도체산업 엔지니어 수준 대만에 뒤져...삼성전자가 최대 경쟁자

사진=TSMC 홈페이지 캡처.
사진=TSMC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대만 TSMC를 창업한 장중머우(미국 이름 모리스 창) 전 회장(90)이 삼성전자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지목하면서 결코 한국이라는 상대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장중머우 TSMC 창업자는 지난 21일 대만 경제일보 주최 '최고 권위자 싱크탱크 포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포털 텐센트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장중머우 전 회장은 이날 특강에서 "대만 반도체 산업의 특징은 능력이 뛰어나고 기율이 강한 엔지니어를 많이 갖고 있고, 일류의 경영인을 두루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만에 어디든 갈 수 있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며 "한국도 이러한 대만의 장점을 두루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중머우 창업자는 최근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반도체 산업 부흥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미국은 반도체 제조 여건이 물이나 전기 등 자원에서는 대만과 비교할 때 절대적인 우세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일할 때 프로정신이라는 측면에서 미국 엔지니어나 경영인의 수준이 대만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미국의 각종 인프라가 낙후하고, 우수한 인력이 제조업 대신 금융계로 진출하는 영향도 크다는 것이다. 그는  특강에서 "중국이 지난 20년 동안 반도체 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반도체칩 기술은 대만보다 5년 이상 격차가 나고, 설계 분야도 1, 2년 격차가 난다"고 설명했다. 장 전회장은 "대만에게는 지금과 같은 기회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것을 지키기 위해 대만 정부와 업계가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그는 '대만 반도체 산업의 대부'로 불린다. 1931년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태어나 대만을 거쳐 미국에 유학을 가 반도체 제조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부사장까지 지냈다. 1985년 대만으로 귀국해 1987년 TSMC를 창업했다가 2018년 회장에서 물러났다. 창업 당시 세계 반도체 산업은 설계와 생산을 함께 하는 IDM 모델이 대세였지만 그는 대만의 특성을 고려해 생산(파운드리, 위탁생산) 모델을 고집해 업계의 이단아로 꼽혔다. 하지만 파운드리 분야에만 모든 것을 다 걸었고 고객과 맺은 신뢰관계를 탄탄하게 유지한 덕분에 지난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으로 등장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그는 이날 특강에서 최근 미국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진출을 선언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그가 창업에 앞서 1985년 인텔을 찾아가 투자를 권유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당시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너희가 무얼 만들겠다고 하느냐는 이런 얕잡아보는 시선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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