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으로 생산할수록 손해보는 현상까지 일어나

플라스틱 생산라인. /사진=뉴시스
플라스틱 생산라인.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올 들어 중국에서 플라스틱 재료인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PVC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올랐다고 관영 CCTV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이중에서 건축과 산업제품에 두루 쓰이는 PVC는 지난 1월 톤당 7900위안에서 3월에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인 9200위안까지 올랐다가 이달 들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PP는 1월 톤당 8000위안에서 3월 9600위안까지 올라갔고, PE는 1월 가격이 톤당 8000위안에 근접했다가 3월에는 톤당 9200위안까지 각각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성 밍웨홀딩스 천팡이 연구투자부 경리는 CC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올 연초 한파 영향으로 원유 생산이 크게 줄면서 유가가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해외 가격이 먼저 올랐고, 중국도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원유 가격은 플라스틱 재료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플라스틱 재료 생산업체는 원유 가격 상승 탓에 올 1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생산을 하면 할수록 손해 보는 상황까지 출현했다고 CCTV는 전했다. 해당 언론이 소개한 저장성 후저우 한 PVC 생산업체는 "1분기 주문은 30% 늘었지만, 이윤은 예전만 못하다"고 밝히고 있다. 화즈제 건자재는 "PVC 등 제품 가격을 올 들어 2번 올렸지만, 1분기 200만 위안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달 말 다시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테리어 업체도 원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성 후저우 한 실내장식업체 대표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2월 춘제 이후 10번이 넘는 자재 가격 인상 통보를 받았다"며 "PVC는 물론 철강재, 시멘트, 전선 가격이 모두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류신웨이 중국 줘촹컨설팅 연구원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전체 제조업생산 원가를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인가.

업계 관계자는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은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어나는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면서 "올 하반기 원자재 생산이 늘어날 경우 가격 추세는 안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멍웨이 국가발전개혁위 대변인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은 세계경제 회복과 관련해 일어난 단기조정 국면"이라고 해석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이 아직 완전하게 이뤄진 것이 아닌 만큼 원자재 가격이 장기적인 오름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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