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국 지방별 경제 성장률 발표, 남북격차 두드러져
서비스 분야 및 소기업 회복격차 때문, 쌍순환 국가전략에 경고음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1월~3월) 31개 성·직할시·자치구 성장률에 따르면 남부지방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인 반면 동북지방은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발생으로 경제가 크게 흔들린 점을 감안해 통계 착시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2019년과 지난해 2년 평균과 올해 1분기 성장률을 비교하는 자료를 공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2년 평균과 비교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남부 하이난성으로 1분기 7.0%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구이저우성(6.8%), 장시성(6.7%), 장쑤성(6.4%), 후난성(6.2%)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 지방은 모두 남부에 있다. 지난해 1분기와 단순 비교해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중부 후베이성으로 58.3%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진원지로 지난해 1분기 경제가 사실상 마비된 점을 감안해 2년 평균 성장률은 발표하지 않았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했다. 

중국 구이저우성 마켓.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구이저우성 마켓.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의 동북지방은 2년 평균 성장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이룽장성이 가장 낮은 1.5% 성장률에 머물렀고, 랴오닝성은 2.1%, 지린성은 그나마 나은 3.6%를 각각 기록했다. 동북지방은 중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경제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동북지방은 3개성(헤이룽장성·랴오닝성·지린성)을 합쳐 올해 1분기 중국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4.5%에 머물러 지난해(5.0%)보다 0.5%포인트 줄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반면 남부지방 광둥성은 올해 1분기 중국 전체 경제의 10.9%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경제격차, 지역불균형이 서비스분야의 지역별 회복격차와 소기업들의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수출 의존을 줄이고 내수를 활성화해 경제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중국 쌍순환 국가전략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위춘하이 인민대 경제학원 부원장은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동서격차, 남북격차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며 "문제는 동부와 남부 연안지방이 올해 수출 증가에 힘입어 고속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리쉰레이 중국 고위 경제인포럼 부회장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장강경제권, 광둥성을 중심으로 한 주강경제권이 민영경제 발전에 힘입어 계속해서 눈부신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하면서 지격격차가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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