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학자들, 50년 만에 중국 인구 감소 전망

중국 베이징 남역.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베이징 남역.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인구는 지난해도 늘었고, 구체적인 수치는 곧 발표할 제7차 전국 인구조사 공보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국가통계국이 지난 29일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이것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인구조사 결과 중국이 1949년 건국 이후 처음으로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보도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내놓은 첫 반응이다.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가 나오자 중국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 인구조사 결과 발표가 왜 예정보다 미뤄지는지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인구 감소에 대한 진실공방 논란이 벌어졌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제7차 전국 인구조사에 착수했고 결과는 원래 이달 초 나올 계획이었지만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인구 학자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국가통계국 발표대로 지난해 중국 인구가 줄지는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새로 태어난 신생아 숫자가 여전히 사망자보다 많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인구 전문가인 황원정 중국·세계화 센터 고급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연평균 사망자 숫자는 1000만 명인 반면 지난해 신생아 숫자가 2019년(1465만 명)보다 15% 줄었다고 해도 1200만 명"이라며 "이는 지난해 중국 전체 인구가 줄지 않았음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공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 1035만 명이 호구(주민등록)에 이름을 올렸다. 모든 부모가 빠짐없이 등록을 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실제 신생아 숫자는 이것보다 많을 것으로 그는 추정했다.

그러나 중국 인구 학자들은 중국 인구가 내년이나 2023년에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신생아 숫자가 2016년 1786만 명에서 2019년 1465만 명으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신생아 숫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류아이화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7차 인구조사 발표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6차 인구조사 때보다 더 상세한 정보를 많이 담으려다가 준비 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가능한 한 서둘러 최종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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